‘미래에셋’ 자산관리사 양성은 사기(?)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6/09/29 [18:59]

‘미래에셋’ 자산관리사 양성은 사기(?)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6/09/29 [18:59]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미래에셋생명 자산관리사 양성프로그램과 관련 훈련생에 대한 지원금 지급 조건이 달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당초 약속한 것과는 달리 훈련생이 보험설계사에 합격하자 말을 바꿔 지인들의 고객정보를 받아오지 않으면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  미래에셋생명 홍보 영상 이미지 캡처   

 

 

14세 아들과 부산에 살다가 충남 공주로 이사온 A씨(여 49)는 생계를 위해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자 자산관리사에 관심을 가졌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산관리사양성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졌다.

 

A씨는 지난 8월 16일 미래에셋생명 공주 세종지점 대표와 면접한 후 8월 26일 대전지점으로 가 센터장의 강의를 들었다. 이어 9월 1일 다시 대전지점에 가서 12개월 동안 월 200만원씩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종합자산관리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는 내용을 들었다.

 

A씨는 교육도중 교육실장에게 다시한번 월 지원금 200만원에 대해 물었다. 교육실장은 “6월차 까진 지원금 200만원이 주어지고, 7월차 부터는 월 13만원 정도의 청약을 받아야 200만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실장의 이 같은 말에 A씨는 “다른 조건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돌아갑니다.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니 거짓없이 얘기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교육실장은 “자신을 믿으라”고 말했다.

 

▲ 미래에셋생명 홍보영상 이미지 캡처    

 

 

이 같은 말을 믿고 A씨는 9월 2일 세종지점으로 9시 출근을 시작해 보험설계사 시험부터 준비했다.

 

9시부터 4시까지 쉬지 않고 진행된 교육은 강도가 높았다. A씨는 10여일만인 지난 9월 13일 보험설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또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변액보험 공부를 준비하려 책도 받아 갔다.

 

A씨는 6개월 안에 펀드 투자 대행인까지 따고 이후 활동을 하며 자산관리사에 도전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추석연휴 직후인 지난 20일 출근을 하자 미래에셋 공주 세종지점은 신입교육을 하면서 다른 조건을 말했다.

 

6월차 까지의 월 2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데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1월차에는 20건의 고객정보를 2월차 부터는 10건의 고객정보를 받아오지 않으면 한푼도 못준다는 것이었다.

 

또한, 7월차 부터는 200만원 지원금이 아니고 본인이 거둔 수익을 예로 들어 150만원이면 50만원을 지원해서 200만원을 맞춰 준다고 말했다. 

 

A씨가 “고객정보를 어떻게 알아오느냐”고 했더니, “(개인)전화 번호가 20개는 되지 않냐”면서 사실상 지인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말이 달라지면서 A씨는 더 이상 있다가는 또 어떤 조건을 내세워 돈을 안 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A씨는 지점 대표에게 “이런 조건을 왜 처음부터 얘길 하지 않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대표인 B씨는 “밑에 사람이 전달 못한 것이다. 못하겠으면 그만 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른 나가라는 듯 등을 떠밀듯 밀어냈다.

 

A씨는 “미래에셋생명 자산관리사 양성 프로그램의 실체를 밝혀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질 않길 바란다”면서, “보험설계사 합격자가 나오면 지점에 득이 되는 일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엔 그렇게 친절히 대하던 사람들이 합격하자마자 조건을 바꿔 하려면 하고 아니면 나가라는 식으로 얼굴을 바꿔버린다”고 비판했다.

 

A씨는 계속해서 “9월 1일 출근을 시작했어도 봉급날은 10월 25일이라고 말해서 한 달 사는 것도 버거웠는데 정말 기가 막혔다”면서, “저는 부산에 살다가 아들과 둘만 공주로 이사와 살고 있는지라 연고도 없고 아는 이도 없으며 고객정보 받아서 보험회사에서 활용하도록 해도 되는건지 모르겠더군요”라고 자신의 사연을 털어 놓았다.

 

A씨는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9시 출근 4시 퇴근.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1시간 점심 시간 6000원 짜리 밥 한끼 먹이고 거의 모든 시간을 보험설계사 공부를 시키더니 합격하고 나니까 다른 조건 내 밀어 돈 한 푼 못 받고 쫒겨나듯 나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같이 주장한 후 “너무 너무 억울하고 이 사람들에게 완전히 사기 당했다는 생각에 잠도 안온다”면서, “아들과 먹고 살 길 막막한 사람들을 상대로 저희들 뱃속 불리자고 이리 이용을 하다니 너무 원통하다”고 호소했다.

 

▲ 미래에셋생명 홍보영상 이미지 캡처    

 

 

미래에셋생명 "본인 의사에 따라 중도탈락 처리 결정하고 인사나누고 귀가" 

 

한편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미래에셋생명은 본사에서 지점에 내린 자산관리사(이하 FC) 공문에는 “▲신인 위촉 1~12차 차월FC 중 표준활동 지급요건 충족자에 한해 육성지원비 200만원 보장지급 ▲위촉계약후 1-12차월 각 월 신계약 업적에 의해 발생되는 FC당월 총수당에서 '종합자관관리전문FC 육성지원비의 보장금액 미달시 차액보장지급' ▲1~6차월 월간 표준활동지급요건은 조회참석율 90%↑, 고객등록 20건(2차월부터 10건), 보장분석 5건 ▲7차월 ~12차월 표준활동 지급요건 달성, 각 업적월 육성FC이상(AFYC 1,300천) 달성시 보장지급 된다”고 밝혔다.

 

이어 본사에서 세종지점에 확인 결과 “추석연휴가 지나고 10일차 교육종료 후 지점장 면담을 요청 그만 두겠다는 의사를 밝혀 교육과정상 문제가 있었는지 물어보니 어떤 문제나 이의제기 사항이 없다고 하여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입문과정 중도탈락처리하기로 결정하고 인사를 나누고 귀가했다”고 해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계속해서 “세종지점 관리자는 입과 전/후 면담시 위촉시 1~12차월까지 표준활동요건 충족 등 기준달성시 육성지원비 월200만원 보장지급됨을 설명하였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센터 CIS (직무설명회) 및 입문과정교육 시 육성지원비 보장은 회사의 육성프로그램 이수 및 표준활동요건 충족시 보장이 된다고 교육하였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1차월이란 생명보험자격시험 합격 및 신인입문과정 수료후 익월 생명보험 협회등록의 절차를 거쳐 위촉하는 차월이다. 신인입문과정교육은 위촉전 교육수료 및 본사 1박2일 집합교육과정수료의 과정이다. 또한 AFYC란 납입방법별 초회보험료를 연납기준으로 환산한 보험료에 상품별 초년도 커미션을 지급률에 곱하여 환산한 커미션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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