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가족 3명 사망에서 배우는 사회적 교훈!

이강문 영남본부장 | 기사입력 2016/10/04 [08:41]

대구 일가족 3명 사망에서 배우는 사회적 교훈!

이강문 영남본부장 | 입력 : 2016/10/04 [08:41]

 

[신문고뉴스] 이강문 영남본부장 = 대구에서 한 가정의 어머니와 딸, 아들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으나 사건 내막은 오리무중이다. 2일 대구 수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일가족 3명 사망사건에 대해 사망 원인과 사건 배경 등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만한 수사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대구 수성구 범물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조모(52·여)씨가 경북 고령군 낙동강 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다 조씨 아파트에서 백골 상태로 이불과 비닐에 싸여 베란다 붙박이장에 숨겨져 있던 딸 류모(26)씨를 발견했다.

 

방치되고 있는 아동학대 동반자살 사회적 보호장치 마련돼야  

 

경제적으로 힘든 부모들이 아이들과 동반자살을 선택하거나 또 아동학대가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심지어 성폭행 등 인면수심의 범죄를 어른들이 저지르고 있다. 전체 가구 중 7.8%(114만8000가구)가 부모의 이혼 등에 따라 편모나 편부의 한 부모 가정이다.  

 

우리 어린이들이 미래의 능력 있는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누려야 할 권리를 지켜줘야 할 책임은 정부와 어른들에게 있다. 특히 어린이들을 온전한 인격체로 대할 때 건강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어른들은 명심해야 한다.  

 

핵가족화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이혼가정이 급증하면서 출산과 육아 문제는 국가 현안으로 급속 이전되고 있다. 이에 정부나 자자체들이 대책을 내어 놓았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 큰 틀의 방향만 있을 뿐 세부계획이 빠져있거나 추후 검토사안으로 미뤄둔 대목이 적지 않아 동반 자살을 막을 대안적 정책이 미흡하다.  

 

우리나라는 한 해 평균 1만 명의 어린 아이들이 버려지고 있다니 이 어린이들이 겪는 심적 갈등과 소외는 이루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좀더 본질적으로 시스템적 틀에 손을 대는 적극적인 대책방안이 나와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자녀는 부모들의 소유물이라는 생각과 또한 아동학대가 당사자의 처벌과 시설강화 만으로 해결점을 찾는다는 것은 무리다. 우리가 여기서 간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식은 나의 소유물인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격체라는 점이다.  

 

어린이 학대와 동반자살 방기 방치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기성세대인 부모나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개인적 소유물로 착각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인 것으로 집계된다. 또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도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삶의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 회국 중 최하위 성적이라고 밝혀져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우리 어린이들은 물질적으로 너무 고달프다. 학교생활 외에도 학원․과외에 시달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가 직장에 나간 사이 혼자 집에 남아 게임에 빠지다 보면 인터넷 중독이 되기도 한다.  

 

장차 나라를 책임질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봐야 할 기성세대는 부끄러운 줄 모른다. 우리 어린이들이 부모와 손잡고 놀이공원을 찾는 것이 행복해 보이지만 그 뒤편은 어둡고 우울한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해야 할 동량인 우리 어린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을 통해 열정과 자신감 그리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를 가질수 있다. 조화로운 인격발달을 위해 가족적인 환경과 행복 사랑과 이해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인 어른들의 관심과 따뜻한 손길이 필요불가결하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어린이에 대한 학대 및 살인, 시신 유기 사건, 장기결석 아동 및 미취학 아동 전수조사로 선별복지 차원에서 철저히 재검토해 복지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어린이와 노인들로 정하고 확고한 의지로 밀고 나가야 한다.

 

온 가족이 어울려 어디서나 즐겁게 보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사회는 숱한 사건사고와 이를 둘러싼 논란을 통해 거듭 확인했듯이 발등의 불끄기에 급급해 종합선물세트 같은 대책을 내놓는다면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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