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너희 앞에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내 놓는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잘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여라.”(신명기 30:19)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나라와 나라 사이에 칼을 빼어 드는 일이 없어 다시는 군사를 훈련하지 아니하리라.”(미가 43:3)
선제타격론으로 한반도의 전쟁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상시국대책회의(상임의장 김상근 목사 이하 비상시국대책회의)가 10일 남과 북 양쪽 전쟁 유혹을 뿌리치고 평화공존을 추구하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큰 물꼬를 만드십시오”
비상시국대책회의는 오늘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현재의 남북 관계를 둘러싼 여러 가지 조건과 정황들이 예사롭지 못함을 깊이 우려한다”면서 “하여 지난 7월에 비상시국대책회의를 조직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상시국대책회의는 8월 23일 2번째 시국 선언을 통해 ‘반평화 반통일의 길에서 돌아서라, 평화를 남북관계의 최우선 과제로 삼으라’고 촉구한 바 있다”면서 “정부 간 교류 협력이 어렵다면 우선적으로 민간교류를 허용할 것과, 사드 배치에 관한 국민 여론 수렴 등과 더불어 한반도 평화정책의 일대 전환을 요구하였다”고 밝혔다.
비상시국대책회의는 계속해서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전쟁 발생의 위협’을 빙자하여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심지어 일부 정치인은 ‘핵 보유’를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월남을 충동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그분의 통일정책이 흡수통일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이러한 극단적인 발언을 북 당국이 어떻게 받아드릴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화와 협상은커녕 전쟁 임박의 위험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남북 간의 긴장과 대결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비상시국대책회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988년에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을 통해 핵무기는 어떠한 경우에도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남북한 양측은 한반도에서 핵무기의 사용 가능성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한반도 비핵화’를 일관된 원칙으로 주장하며 요청하여 왔다”고 말했다.
비상시국대책회의는 이 같이 말한 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북 압박, 제재, 봉쇄가 아닌 대화와 협력, 신뢰 회복의 방향으로 조속히 정책을 전환하십시오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한 적대 정책과 주변 강대국의 정치적 입장에 종속되지 말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큰 물꼬를 만드십시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수해 주민을 지체하지 말고 도우십시오”라고 촉구했다.
비상시국대책회의는 이 같이 촉구한 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비상시국대책회의는 “전쟁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감시와 위협, 군사력 우위와 억지력 확보라는 적대적 군사 작전 경쟁논리에서 벗어나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어 “계속적인 군비 지출 증가와 확대, 심지어 ‘핵 보유’라는 위험한 발상을 당장 버리십시오”라면서 “남북한 동시 이행 프로세스를 시작하십시오. 핵 개발 중지와 일본까지 가세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그로 인한 군사적 위협은 선후와 조건을 가릴 수 없는 동시적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호소를 이어갔다.
비상시국대책회의는 계속해서 “그리하여 한반도를 진정 저주와 죽음의 전쟁터가 아닌 생명과 평화의 땅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라면서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것’을 우리 모두의 희망이 되게 해야 합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 칼을 빼어 드는 일이 없어 다시는 군사를 훈련하지 아니하게 되는 것’이 인류의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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