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에 쌓인 갤럭시 7'...돌아오지 않는 '이건희'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16/10/19 [15:44]

'화염에 쌓인 갤럭시 7'...돌아오지 않는 '이건희'

추광규 기자 | 입력 : 2016/10/19 [15:44]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갤럭시 노트 7 화재 사건을 계기로 한국 재벌그룹의 행태를 지적하면서 “권위주의적인 스타일이 새로운 것에 적응하고 창조하고 혁신하기 위해서 민첩함이 필요한 시점에도 효과가 있을까?"라고 따져 물으면서 "불이 붙지 않는 전화기를 만드는 데는 어떠한가?”라고 꼬집었다.

 

 

 

 

외신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뉴스프로>는 BBC의 지난 15일 ‘재벌: 한국의 봉건적 기업’(Chaebols: South Korea’s corporate fiefdoms)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번역해 소개했다.

 

<뉴스프로>의 번역에 따르면 BBC는 “삼성이 화염에 싸인 휴대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돈을 태워 없애는 와중에, 카메라 앞에 모습을 절대로 나타내지 않을 이는 바로 삼성의 수장”이라면서 “그는 2년 전 심장 마비를 일으켰고 그때 이후로 병원 침대에서 멀리 벗어난 적이 없다. 떠난 적이 있다면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은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언급을 아끼지만, 아무도 그가 다시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올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그의 아들 이재용도 공식적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BBC는 이 같이 강조한 후 “(애플은)쇼맨십이 있고 천재인 스티브 잡스가 회사의 얼굴이 되어 제품 발매 관련 모든 요란스런 선전을 해냈던 반면 삼성은 제품으로 말하는 방식을 택해왔다”면서 “좋은 방식이다. 제품에 불이 붙기 전까지는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이 지적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국 재벌의 행태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먼저 “삼성은 때로 삼성공화국이라고 불리는데, 거대하고 마구 뻗어 나가는 가족경영체계의 이 회사가 많은 나라들이 가진 것과 같은 경제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병든 가장인 이 씨와 그의 아들, 그리고 두 딸들은 이 놀이공원(에버랜드)의 지배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고, 이 공원이 회사의 나머지를 지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처럼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것은 재벌가에서는 전형적인 일이다. 그들은 마구 확장한다”고 비판했다.

 

BBC는 삼성에 이어 현대 롯데를 적시하면서 “재벌이란 단어는 씨족과 재산을 합친 한국어 단어”라면서 “두 단어를 합치면 그것은 분쟁의 씨앗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화 김승연 회장의 폭행사건과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의 주식 매도 사건을 말하면서 재벌 행태를 비판했다.

 

BBC 박정희 시대부터 태동하기 시작한 한국 재벌의 성장과정을 말한 후 “지난 50년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여전히 매우 계급적이다. 기업 총수들은 심지어 병상에서 누워서도 자신들의 기업을 통치한다”고 지적했다.

 

BBC는 이 같이 지적한 후 “그러나 그러한 권위주의적인 스타일이 새로운 것에 적응하고 창조하고 혁신하기 위해서 민첩함이 필요한 시점에도 효과가 있을까?”라면서 “그리고 불이 붙지 않는 전화기를 만드는 데는 어떠한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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