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앞둔 최순실, 장영자의 길로 가는가?

[데스크의 窓] 권력 호가호위의 말로, 어떤 권력도 민심 이길 수 없다.

임두만 | 기사입력 2016/10/20 [15:00]

검찰 수사 앞둔 최순실, 장영자의 길로 가는가?

[데스크의 窓] 권력 호가호위의 말로, 어떤 권력도 민심 이길 수 없다.

임두만 | 입력 : 2016/10/20 [15:00]

[신문고 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세간을 뜨겁게 달군 최순실 의혹이 드디어 검찰의 칼 끝에 맡겨졌다. 청와대가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까지 고쳤다”는 전날 jtbc보도로 벌집쑤신 듯 된 상황에서 “이는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결국 검찰수사를 언급한 때문이다.

 

 

 

 20일 청와대는 전날 jtbc가 보도한 최순실 씨 관련 의혹들에 "일방적인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쳤다는 언론 보도에는 "말이 되는 소리냐"고 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춘추관에서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이 되는 소리냐"고 반문했다. 또 'K스포츠재단 직원 채용 때 청와대가 인사검증을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똑같은 맥락"이라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2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는 최순실씨 문제는 검찰수사로 맡기고 박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 이중 위기를 극복하자"며 정치권과 국민의 국론결집을 호소하는 것으로 난국돌파의 키를 돌렸다. 즉 대통령이 안보를 강조하는 것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한 박 대통령 역공 성격인 것이다.

    

이 와중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순실 게이트 편파기소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20일 오후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 관련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항의방문, 편파수사에 항의하며 철저수사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침내 청와대에서 최순실 철저 수사 의지를 밝히며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고, 이정현 대표도 맞장구를 쳤다. 만시지탄이나 잘 한 결정”이라고 최순실씨의 검찰수사가 임박했음을 언급했다.

 

그리고는 “우병우 수석도 내일 국회 운영위에서 동행명령 발부 운운하는데 (이래서는) 앞으로 정국이 되겠습니까?”라며 “사퇴하고 검찰에 맡기면 그것이 정도입니다”라고 적어 우 수석 사건도 사퇴 후 검찰수사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0일 최순실씨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해서 판정할 것"이라며 "수사를 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리고 검찰은 ‘미르·K스포츠 의혹’과 관련하여 문체부 관계자를 소환하는 것으로 이 사건의 수사에 착수했다.

    

20일.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는 재단 설립 허가를 관장하는 문체부 담당 부서 관계자에게 참고인 출석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등을 고발했으며, 검찰은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배당했고 형사8부는 지난달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이달 11일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두 재단 설립과 관련 제기된 거액의 대기업 출연금을 모은 배후가 청와대라는 의혹, 문체부의 ‘초고속 법인 설립 허가’, ‘창립총회 회의록 거짓 작성’ 의혹 등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를 조사하여, 두 재단이 어떻게 설립됐는지, 설립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확인할 방침이다.

    

그러나 아직 재단 압수수색을 포함한 강제수사 움직임은 없는 등 수사 진행이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 여론은 눈치보기 수사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강제수사를 위해선 범죄 혐의 소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고발 내용을 중심으로 범죄 혐의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혀 눈치보기 수사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 그리고 검찰은 문체부 관계자 조사를 시작으로 주요 참고인들을 불러 모금의 불법성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1982년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장영자 사건, 이 사건은 당시 이 나라의 권력구조에 심각한 의문을 던졌다. 어음사기사건이란 것만 지금과 다를 뿐 권력자의 비선이 나라를 쥐고 흔들다 실패해서다.

    

숙명여대 재학 중 '메이퀸'으로 뽑히기도 했던 미모의 장영자씨는 초혼에 실패하고 1982년 이철희씨와 재혼한다. 장영자씨의 남편이 된 이철희씨는 육군 준장 출신으로 군시절 전부를 정보장교로 보낸 정보통이었다. 이에 전역 후 중앙정보부 차장까지 지낸 뒤 직전 1978년 총선에서 유정회 소속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런데 이철희씨가 당시 최고 권력자인 전두환 대통령의 장인인 이규동씨의 4촌 동생이란 점, 당시 장영자씨는 이 배경을 자신의 처신에 적절히 이용했다.

    

알려지기로는 1979년부터 동거한 장영자 이철희 부부, 그들은 1982년 2월, 서울 장충동 사파리 클럽에서 정관계인사들을 대거 초청하여 초호화판 결혼식을 올렸다. 장영자씨가 당시 정관계, 군과 정보계, 금융계에 미모를 겸비한 실력자임을 과시한 행사였다.

    

이후 남편 이철희씨를 내세워 고위층과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면서 기업자금 지원의 대가로 지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어음을 받아 사채시장에 유통하는 수법으로 2천억 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리고 이들이 사기로 공영토건이라는 대형건설사가 공중분해되는 운명에 처하기도 했다.

 

결국 그녀는 어음 사기 혐의로 1982년 5월 4일 검찰에 구속되었으며 당시 장씨 부부는 물론 은행장 2명과 내로라하는 기업인 등 모두 32명이 구속됐다. 장씨의 4촌 형부이자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처삼촌인 이규광(전두환의 장인인 이규동씨의 친동생)씨도 함께 구속됐다.

    

이후 장영자씨는 이듬해 대법원에서 징역 15년이 확정되었다가 10년 복역 후 1992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출소 1년10개월 만인 1994년 1월 다시 140억 원의 차용사기 사건으로 다시 구속돼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구속, 1998년 8.15특사로 출소했으나 2년 후 2000년 구권(舊券) 화폐 사기사건 때문에 2001년 복역하기도 했다. 역사에 남은 권력형 비리의 치졸한 종말이다.

 

지금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사건에서 장영자가 보이는 것은 바로 그래서다. 그래서 검찰의 수사가 더 주목된다. 박근혜의 검찰과 전두환의 검찰을 비교해볼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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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독립단 2016/10/21 [10:00] 수정 | 삭제
  • GH(박근혜)권력의/부정선거에/항거하여---2012년/12월31일/겨울/서울역앞에서/분신하신---의병/고/이남종열사의/유언을/아십니까?---두려움은/모두/제가/지고/가겠습니다/국민여러분!/일어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