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박근혜 사임 담화, 국민 분노 더 부채질"

CNN, 朴의 사임 발표를 의회의 분열을 초래하려는 의도로 해석

서울의소리 | 기사입력 2016/11/29 [20:03]

외신들 "박근혜 사임 담화, 국민 분노 더 부채질"

CNN, 朴의 사임 발표를 의회의 분열을 초래하려는 의도로 해석

서울의소리 | 입력 : 2016/11/29 [20:03]

AP,CNN,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BBC,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박근혜의 세 번째 대국민 담화를 일제히 대서 특필했다.

 

▲  캡처=뉴욕타임스

 

AP와 로이터 통신은 박근혜의 대국민담화문 발표 직후 “한국 국회가 금주 대통령 탄핵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담화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야당은 탄핵을 연기시키려는 술수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AP통신은 박근혜의 담화를 조건부 사임(conditional resignation)으로 규정하면서, 야권에서는 박근혜가 밝힌 사임의사를 꼼수(stalling tactic)로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가 이번 대국민 담화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하지 않아, 거리의 시위사태와 국민 분노를 더욱 부채질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WP은 박근혜가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한국의 야당들은 "친탄핵 진영의 분열을 일으키려는 의도"란 비판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신문 역시 "박이 여전히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면서 국민 분노를 잠재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역대 대통령이 전부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이런 문제에 익숙한 한국이지만, 이번 일은 차원이 다르다"며 "아무런 경험이 없는 사람(최순실)이 그림자 대통령’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 국민을 놀라게 했다"고 설명했다.

 

CNN도 박근혜의 사임 의사 발표를 의회의 분열을 초래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근혜 자신의 운명을 국회에 맡기겠다고 말했다며 "일각에서는 권좌를 지키기 위한 지연 작전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 BBC는 박근헤의 담화는 "사임"을 발표한 것이 아니고 향후 사임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박근혜의 임기는 "상당히 제한됐음을 시사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NHK는 이날 오후 박근혜의 담화 발표를 생중계하면서 "측근들이 기소된 사건으로 궁지에 처해 있던 박이 내후년(2018년) 2월 임기 만료를 기다리지 않고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박근혜가 측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대해 "재차 사과하고 임기 단축을 포함한 거취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며 "국회의 탄핵안 표결이 다가오는 가운데 자신의 임기 단축을 수용하겠다는 생각을 처음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야당은 12월 초에 탄핵안을 제출할 방침이며 여당에선 박과 거리를 두려는 반주류파가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신문은 이어 "탄핵안을 통과될 가능성이 크지만 박근혜가 자신의 거취를 국회 논의에 맡길 생각을 나타내면서 새누리당 반주류파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박근혜가 29일 대국민담화에서 임기 축소 등과 관련한 거취 문제를 국회에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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