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손학규 통합...깊은 물에 고기가 모인다

[심춘보 칼럼] 시작이 반이다. 여우 털옷은 여우 한 마리로 만들 수 없다.

심춘보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7/02/07 [15:36]

국민의당-손학규 통합...깊은 물에 고기가 모인다

[심춘보 칼럼] 시작이 반이다. 여우 털옷은 여우 한 마리로 만들 수 없다.

심춘보 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2/07 [15:36]

[신문고 뉴스] 심춘보 칼럼니스트 = 손학규 국민주권 개혁회의 의장이 조건 없이 국민의 당과 합당을 선언했다. 늘 그래왔지만 손 의장은 통합의 조건을 달지 않았다.

 

물론 구체적인 것은 실무진과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 있지만 일부에서 거론된 당명 개정과 같은 단서를 달지 않았다. 통합의 아이콘다운 결정이다. 개혁세력을 하나로 규합하는데 옴니암니 할 필요가 없다는 손 의장의 결단을 높이 산다.

  

이번 합당 선언은 비단 손 의장의 입지만을 위한 결행은 아니다. 국민의 당의 지지율이나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상황에서 국민의 당으로서도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었기에 손 의장의 합류는 가뭄의 단비와 같을 것이고, 그간 끊임없이 추파를 던진 박지원 대표에게도 만면에 희색이 돌기에 충분한 결정이라고 본다.

 

주지하다시피 국회는 다당제가 현실이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협치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문재인 세력이 정권을 잡을 경우 그들은 협치 보다 정계개편을 하려고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국민의 당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다. 호남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국민의 당의 구조라서 적당한 당근이면 충분히 허물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그럴 경우를 가정할 때 대선 이후에 국민의 당이 존립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국민이 국민의 당을 선택한 것은 수차례 강조했지만 양극단에 신물이 난 국민이 협치를 하라는 주문이기도 했다. 그런 국민의 주문이 백지화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

 

국민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국민의 당은 존립을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하고, 그 승리를 위해서는 손 의장의 말처럼 개혁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여우 털옷은 여우 한 마리로 만들 수 없듯이 패권이 아닌 개혁세력에 의한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세력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결코 호락호락하게 죽지 않을 것이라며 뭉치고 있는 파렴치한 친박 세력과, 친박 세력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친박과 사촌지간인 문재인 세력에게 정권을 쥐여주지 않기 위해서는 친박, 친문 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국민의 당 당원들 입장에서 들으면 다소 서운할지 모르겠으나 사실 국민의 당은 안철수 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이미지가 당이나 안철수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당명 개정을 요구하는 소리가 일부 측근의 입에서 나왔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국민의 당과 손 의장의 합당이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일어날지 의문이다.  그래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실무진들 사이에서 충분한 교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제왕적 대통령제를 허물기 위해서 대선전 개헌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전략적 차원을 넘어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 이번에는 반드시 개헌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선 후 개헌은 국민을 속이는 기만술에 불과하다.

 

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이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국민의 당에서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당 역시 아무런 조건을 달아서는 안 된다. 정사각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정운찬, 김종인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결코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저녁이 있는 삶”은 국민주권 개혁회의 회원만의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이 공유해야 할 가치라고 본다. 저녁이 있는 삶을 실현시키기 위한 패권세력과의 한판 승부를 위해 국민의 당의 지지자들과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손학규 의장과 안철수 전 대표의 치열하면서 아름다운 경쟁을 위해서는 상대를 존중하는 기본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물이 깊어야 고기가 모이는 이치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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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사랑 2017/02/07 [15:53] 수정 | 삭제
  • 지난 대선에서도 언론플레이를 통해 안철수를 사퇴하게 만든 집단이 친노친문이다. 그러던 인간들이 이제와서는 안철수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친노친문의 뻔뻔함은 친박조차 게임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