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선거일을 이틀 앞둔 13일 결국은 ‘여성비하’ 또는 '성인지' 문제를 이슈로 하는 공방이 벌어지면서 선거판이 더욱 안개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안산 단원을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박순자 후보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를 향해 "성인식과 관련한 이중적 행태로 국민을 속인 김남국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는 기지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한 팟케스트에 출연, 여성을 비하했다고 공격했다.
이날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지난해 출연한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연애고자전)' 방송 일부를 공개하며 "김 후보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들을 함께 웃고 즐기다가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맞받아치는 등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제대로 검증 없이 낙하산을 공천한 민주당도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는 지난 해(2019년) 1월 경 김 후보가 출연했던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의 일부 녹취를 틀었다. 공개된 해당 방송 녹취에는 공동 진행자로 참여한 김 후보가 다른 진행자들이 여성의 특정 부위를 가리켜 성적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대답을 하거나 함께 웃으며 호응한 부분이 있었다.
따라서 박 후보는 "해당 팟캐스트는 코미디 연애상담 방송으로 출연자들이 욕설은 물론 각종 성적 은어와 비하 표현을 내뱉는 방송"이라며 "진행자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너무 저급해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정도"라고 지적하고는 ‘동조도 여성비하’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박 후보는 이날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n번방 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을 향한 2차, 3차 피해는 쉽사리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며 "정작 김 후보가 여성 비하가 난무하는 방송의 공동 진행자로 참여했는데 과연 떳떳하다고 할 수 있냐"고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 같은 박 후보의 공세를 두고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한 폭로'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언론사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박순자 미래통합당 후보는 다른 진행자들께서 언급했던 내용들을 마치 제가 동조했던 것처럼 공격했지만 실상 그렇지 않았다"며 "또 박 후보의 말씀처럼 문제 삼고 있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방송은 JTBC의 '마녀사냥'처럼 남녀가 함께 솔직한 성과 결혼·연애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내용"이라며 "유료 성인컨텐츠였기 때문에 TV방송보다는 더 솔직한 말들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박 후보의 주장처럼 저는 공동 진행자가 아니라 연애를 잘못해서 상담을 듣는 청년으로 출연했다"며 "다른 출연자의 발언에 대한 제지 등은 진행자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회차 출연 이후 방송을 통해서 연애에 큰 도움을 받지도 못했고, 다소간에 수위가 높아서 부담스러운 내용들 때문에 결국 자진 하차했다"고 전했다. 그런 다음 "이번 기자회견이 n번방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용해 억지로 저를 엮어 선거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언론에 보도된 '박순자 수행비서 양심선언 번복'과 관련해 지난 12일 공개된 수행비서의 통화녹음 파일을 덮기 위해서 물타기하려는 목적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초심을 잃지 않고 상대 후보를 존중하며 정책선거를 이어나가겠다. 제가 출마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구태정치를 끝장내기 위한 것"이라며 자진 사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도 이 상황에 대해 김 후보의 해명에 손을 들어주었다.
민주당 윤호중 선대본부장은 “박 후보의 기자회견은 전세가 말리고 있는데다 최근 불거진 비서의 육성녹음에서 나타난 자신의 비리를 덮기 위한 물타기로 보인다”고 일축한 것이다.
아래는 김 후보가 내놓은 입장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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