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DJ다큐영화 '길 위에 김대중'이라도 한번 보기를...

DJ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2024. 1. 10 개봉), 박지원의 책, <지금 DJ라면>(메디치, 2023)
생전 발표된 <김대중 자서전1, 2>(삼인, 2010)에 담긴 공통점은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 담겼다.

이윤선/남도민속학회 대표(전 목포대 교수) | 기사입력 2023/12/26 [00:13]

윤석열 대통령은 DJ다큐영화 '길 위에 김대중'이라도 한번 보기를...

DJ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2024. 1. 10 개봉), 박지원의 책, <지금 DJ라면>(메디치, 2023)
생전 발표된 <김대중 자서전1, 2>(삼인, 2010)에 담긴 공통점은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 담겼다.

이윤선/남도민속학회 대표(전 목포대 교수) | 입력 : 2023/12/26 [00:13]

 

[신문고뉴스] 이윤선 남도민속확회 대표(전 목포대 교수) = 며칠 전, 내년 1. 10 개봉예정인 DJ다큐영화 '길 위에 김대중' 시사회가 목포에서 열려 이 시사회에 참석했다. 폭설이 내린 날이었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해주었다. 영화는 독립영화 답게 DJ의 일생을 시대순으로 담담하게 나열한 작품이었다.

 

이에 글을 쓰는 사람의 눈으로 볼 때 서사나 영상에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한 인간, 한 지도자, 본보기가 되었던 그이의 일대기를 2시간 넘게 경청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내 개인적으로 DJ를 좋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군데군데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예산을 천문학적으로 투자한다면 어찌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없겠냐만, 독립영화가 갖는 열악한 환경에도 이 같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

 

1월 10일 개봉이라 하니, 천만을 넘은 영화들처럼 이 영화도 천만이 넘을 수 있기를 바랄 따름이다. 나도 지인들과 더불어 몇 번 더 관람할 예정이다. 

 

시국이 시국이어서이겠지만 마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책 '지금 DJ라면'이 출판되었다. 책의 제목처럼 지금 DJ라면 어떤 문제 의식을 갖고 어떤 실천을 할 것인가를 꼼꼼하게 기록한 책이다. 문제의식과 해결방안, 실천전략 등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영원한 대변인 박지원의 입을 통해 DJ의 말씀을 경청하는 셈이라고나 할까.

 

현 시국의 진단에서부터 사통팔달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책이니 보다 널리 읽힐 수 있기를 바란다.

 

사족을 붙여두자면 박지원의 오랜 꿈이 초대 평양 대사였다. 평양 대사가 아니라 문지기라도 할 것이라 했다. 해양은 물론 대륙을 품을 수 있는 원대한 비전과 전략이자 실천방안, DJ의 유훈이기도 하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윤석열 정부의 퇴행과 오판이 생각보다 길어져 박 대표의 꿈이 하릴없이 미뤄진다면 나부터 나서서 평양과의 관계에 마당쇠라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제쳐두고 미국 꽁무니만 쫓아다녀 어찌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두루 갖춘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겠는가. 

 

박지원이 딛고 서 있는 철학적 토대이기도 하거니와 우리 현대사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던 것이 DJ의 정신이자 실천방안이다. DJ의 자서전에 보면, 2006년 영남대학교 강연에서 한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서생적인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 감각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생적 문제의식, 즉 원칙과 철학의 확고한 다리를 딛고 서서 그 기반 위에서 상인적 현실 감각을 갖추야 합니다.” 어찌 이것이 정치에만 국한되는 얘기이겠는가.

 

박지원의 말대로 국가 재난 시대, 국민 수난 시대, 윤석열 정부의 4대 위기의 시대를 건너가며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 <김대중 자서전>을 미처 못 읽었다면, 박지원의 <지금 DJ라면>을 미처 못 읽을 처지라면, 독립영화 <길위에 김대중>이라도 한번 보기를 권유한다. 당면한 위기를 헤쳐나가는 이정표 역할을 해줄 것이다.

 

2023. 12. 25. 크리스마스 깊은 밤, 이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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