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천에서 탈락했음에도 중·성동갑 지역의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왕십리역에서 유세에 나서면서 자신의 공천 제고를 당에 요청했다.
28일 저녁 왕십리역 앞 광장에서 파란색 민주당 예비후보 점퍼 차림으로 시민들 앞에서 1시간20분 가량 퇴근길 인사를 벌인 임 전 실장은 운집한 100∼200여명의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포옹을 했다.
이날 임 전 실장의 이날 퇴근길 인사에는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송갑석(재선·광주 서갑)·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의원 등 비이재명계 의원들도 동행했다.
그리고 이날 임종석 전 실장은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인가?"라며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자신에 대한 공천 제고를 요청했다.
그는 이날 “아마 이 자리 오신 분들의 한결같은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하나로 꼭 통합해서 이번 총선에서 이겨달라는 간절한 마음은 한 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간절한 마음을 당 지도부에서 받아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함께한 친문계 좌장 격인 홍영표 의원은 “우리 당의 패배를 위한 결정에 정말 비통한 심정”이라며 “당이 정말 총선 승리에 대한 조그마한 의지라도 있다면 임종석을 반드시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광주에서 대표적인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 역시 “임종석의 공천 문제는 명문(이재명+문재인)정당으로 하나가 돼서 이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승리하느냐 마느냐의 시금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 등은 임 전 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박 전 장관과 정 전 장관은 각각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꾸린 정책 포럼 ‘사의재’의 상임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당의 컷오프 결정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임 전 실장이 악수를 건네자 “꼭 성동에서 출마해달라”며 분통을 터뜨리거나, “당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 이재명의 사당이냐”며 울먹이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임 전 실장은 29일에도 성동구에서 지역 간담회를 열고 퇴근길 인사를 하는 등 출마를 전제로 한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유세현장에는 이재명 지지자들도 상당수 운집, 이들과 대항했다.
그리고 이들 시민들은 임 전 실장을 향해 "성동에 말뚝 박았나?"라며 임 전 실장이 다른 지역 공천을 타진한 당의 의사에 응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한 시민은 함께한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윤석열 정권이랑 제대로 싸움도 안한 사람들이 다 나와가지고..."라며 "당신들 전대협 의장들 했던 사람들이라면서..그런 당신들이 지금까지 윤석열 정권과 싸움을 제대로 한 적 있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 외에도 이들은 "시민들은 다 알고 있다"며 "권력욕심만 있는 의원들. 당 대표를 검찰에게 넘겨준 간신배들. 쪽팔리지도 않냐?"라며 "지금도 민주당만 씹지. 아무것도 안하는 윤 정권 한마디도 안하는 사람들" 등으로 맞 받았다.
한편 이날 한 시민은 "임 전 실장 유세를 생중계하던 <TV조선>이 임종석 실장과 홍영표 의원 등의 발언, 또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방송하다 임 전 실장 등에게 분노한 시민 목소리가 나오자 생중계 바로 끊어버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같은 언론들의 행태를 두고 이재명 대표는 "언론인 여러분 공천 받으면 친명돼 버리고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이러면 다 반명 비명 이렇게 분류하시는거 자제해 주시라"라며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해야지 이 심판의 역할을 해야지 상대 선수가 돼서 공격할 뿐만 아니라 사실을 왜곡해서 상대편을 들어서야 되겠나?"라고 따졌다.
이날 서울 은평구의 한 피트니스 센터를 방문하여 가진 정책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최근에 탈당하시는 분들이 한두 분 계신 것 같다"며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경기를 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아 이 규칙이 나한테 불리해' 또는 '이 경기에서 이기기 어려워'라고 하면서 중도 포기 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것이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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