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놓고 공천 탈락자들이 주장하는 ‘비명횡사’ ‘친명공천’이란 비판이 현재 언론의 핵심 주제가 되면서 거의 모든 언론이 민주당 공천 비판이란 프레임 안에서 엄청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민주당 공천 탈락자들 중 반명계 인사들의 이재명 비판은 곧 기사화 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어느덧 이낙연·김종민·이원욱·조응천 등에 이어 김영주·이수진·박영순·설훈과 심지어 국민들에게 전혀 생소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까지 뉴스메이커가 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당연하게 민주당 공천이 ‘친명’일색이며 심지어 설훈 의원 같은 이는 "‘친문계’는 이건영 의원 하나"라는 말까지 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이들의 주장이 사실인지 또 언론들은 이런 부분을 검증하고 기사를 쓰는 것인지 따져봤다. 심지어 자타가 공인하던 이낙연계 이개호 의원을 두고 ‘친명계’라고 딱지를 붙여서 단수공천을 받았다고 보도한 조선일보 등의 편파적 보도를 검증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 그룹이 결성했던 ‘처럼회’를 그동안 언론들은 ‘친명계 강성 초선그룹’이라고 통칭했다. 이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여권과의 대립을 보도할 때 언론들은 수식어로 ‘친명계 강성 초선그룹’이라고 통칭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친명계 강성 초선그룹’ 소속 '처럼회' 의원들은 지금 모두 공천을 받았어야 한다. 이에 이들의 공천 결과를 살펴봤다.
처럼회의 창립멤버는 가나다순으로 김남국 김승원 김용민 최강욱 황운하 등 5명, 그리고 참여자는 강민정 김의겸 문정복 민병덕 민형배 박상혁 박영순 유정주 윤영덕 이수진 이탄희 장경태 최혜영 한준호 홍정민 등 포함 총 20여 명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공천상황을 보면 이들 중 단수공천자는 김승원(경기 수원시 갑) 김용민(경기 남양주시 병) 박상혁(김포시을) 문정복(경기 시흥시 갑) 민병덕(안양 동안갑) 장경태(서울 동대문구을) 한준호(고양시을) 등 7명이다. 또 경선승리로 공천을 받게 된 민형배(광주 광산구 을) 의원 포함 총 8명이 공천을 받았다.
그 외 현재 경선지역으로 선정되어 경선 대상자가 된 의원은 김의겸(전북 군산시) 유정주(경기 부천 정) 홍정민(고양시 병) 등 3명이 있다.
이들 외 김남국 의원(경기 안산시 단원구을)은 가상화폐 투자의혹으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불출마 선언,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구을)은 컷오프 탈당, 최강욱 전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은 불출마 선언 후 탈당한 뒤 조국신당 합류,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구)은 컷오프 되어 탈당한 뒤 이낙연의 새로운 미래 합류 등으로 5명이 민주당을 떠났다.
그리고 현재 민주당에 남아 있으면서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경선패배 등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의원은 강민정(비례대표, 불출마 선언) 이탄희 (용인시 정 불출마 선언) 윤영덕(광주 동구·남구 갑 경선 탈락) 최혜영(비례대표, 경기 안성 경선 탈락) 등 4명이다.
이를 종합하면 거명된 처럼회 20명 중 공천이 확정된 수는 8명, 경선 중인 수는 3명, 탈당 또는 컷오프 경선탈락 등으로 당을 떠난 수는 5명, 불출마선언을 하거나 경선에서 패배한 수는 4명으로 분류되면서, 현재 경선 중인 3명이 모두 경선에서 승리하여 살아남으면 20명 중 11명이 다시 공천을 받게 되므로 공천률은 55%가 된다.
그렇다면 민주당 탈당파나 보수매체의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프레임은 페이크다.
특히 “최근 민주당에서는 친문·비명계가 공천에서 '대거' 배제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선 공천 결정에 반발해 탈당한 민주당 의원은 김영주·이수진·박영순·설훈‧이상헌 의원 등 5명이나 된다”는 등으로 쓰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교묘한 선거개입이다.
민주당 현역의원 160여 명 중 5명의 탈당은 '대거'라고 볼 수 없으며, 10%가 탈당해야 16명으로, 이 정도는 넘어야 '대거'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은 29일 경기 오산에서 5선의 ‘친명계’ 안민석 의원을 컷오프하고 영입인재 25호인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를 전략공천했다.
그간 주로 비명계 민주당 의원들이 컷오프 대상이 되면서 논란이 된 상황에서 친명계로 꼽히는 안 의원이 컷오프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안민석 의원은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산의 총선승리를 향한 절박한 심정으로 오산 전략공천 추천을 재고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면서 "친명이라는 이유로 또는 계파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안민석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그렇다면 안 의원의 컷오프는 친명 파동의 유탄이라고 보기 보다는 시스템 공천의 결과라고 해석하는게 타당하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프레임이 fake라는 그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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