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 신고은 기자 = KBS 박장범 사장이 출근을 막는 노조를 피해 새벽 4시 기습출근과 동시에 KBS 내부 게시판에 '3분 영상'을 올려 "정치적 독립을 지켜내겠다"는 취임사를 내고는, 첫 업무로 주요 국장을 임명했다.
앞서 KBS노조는 국장 등 간부임명동의제 등을 내걸고 단체협약을 위해 하루 파업에 나선 가운데 박 시장은 노조와의 협의를 피해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KBS는 매주 월~토 까지 오전 6시에 방송하는 <KBS 뉴스광장> 시간에 오늘은 <생로병사의 비밀>이 방송되었으며, 정오에 방송하는 <KBS뉴스12>시간에는 소설가 한강 관련 특집 프로그램이 재방송되고 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기가 차다"며 "노조에 대한 철저한 기만이자, 내란수괴 하수인 시즌2 선언이다"라고 규탄했다.
이날 파업과 관련 노조는 "오늘 파업은 단체협약을 위한 것이었다"며 "그중에서도 공정방송과 관련한 것이 핵심, 임명동의제와 공정방송위원회가 바로 그것"이라고 한 뒤 "그러나 파우치 박장범은 총파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늘! 임명동의제를 무시하고 주요 국장 임명을 강행했다"면서 이같이 규탄한 것이다.
따라서 노조는 "취임 첫 날부터 사규를 위반하면서 공정방송을 할 의지도, 능력도 없음을 증명했다"며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파업에도 대놓고 임명동의제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다면 KBS본부는 더 강고한 투쟁으로 맞설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국민을 무시한 대통령이 탄핵을 앞두고 있듯 구성원을 무시하는 KBS 사장도 똑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임을 똑똑히 경고한다"고 강력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이같은 박 사장의 취임에 대해 야당 정치권은 박 사장을 '용산 하사품'으로 칭하고 "조그만 파우치 KBS 박장범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위원 일동도 성명을 통해 "조그만 파우치 박장범 앵커가 취임했다"고 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박 사장이 예정돼 있었던 취임식 행사는 취소하고 녹화된 영상을 발표한 취임사에서 “비상계엄 사태로 국정 혼란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보도와 방송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파적이고 편향적인 인사, 보복성 인사나 징계, 편 가르기와 줄서기 문화는 이제 KBS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한데 대해서도 "어불성설, 후안무치한 발언"이라며 "박장범 사장은 김건희 아첨 인사이자 용산 하사품으로 존재 자체가 편파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박사장의 취임사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KBS가 국민의 방송이 되길 바란다'면, 즉각 KBS를 떠나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날 KBS노조가 밝힌 성명서와 과방위 민주당 조국혁신당 의원들의 성명서다.
[성명] 임기 첫 날부터 사규위반...'공정방송' 입에 올릴 자격없다!
'파우치 박장범'이 임기 첫 날부터 사규인 '방송편성규약'을 위반했다.
'방송편성규약' 제16조의 국장임명동의제를 어기고 정인성 통합뉴스룸국장과 김철우 시사제작국장, 송웅달 시사교양1국장, 손성배 시사교양2국장을 임명했다. 현재 단체협약이 실효된 상황이라고하지만, '방송편성규약'은 엄연히 사규에 해당하며 임명동의제 요건은 2019년 단체협약에 따른다고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우치 박장범'이 취임 첫 날 사규를 위반하고 주요 국장 임명을 강행한 것은 눈치 볼 것도 없이 '마이웨이' 하겠다는 선언이다.
임명동의제가 무엇인가! 제작 구성원이 본인의 제작 자율성에 대한 판단을 상급자에게 위임하겠다는 절차다. 임명동의제가 있었기에 구성원들은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공영방송을 지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되는 인물일 때 임명에 동의해 왔다. 그런 절차가 있었기에 그동안 방송 현업자들은 상급자의 업무지시에 따랐던 것이고, 상급자는 본인의 업무지시가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임명동의제가 있었기에 KBS가 언론사라는 정체성에 걸맞은 방송을 만들 수 있었고, 방송을 놓고 토론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미 임명동의제를 거치지 않은 국장들이 공영방송 KBS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망쳐왔는지 똑똑히 지켜봤다. 시청률 폭락은 부차적인 문제다. 공영방송 KBS의 문화를 망치고 있다. 임명동의제를 거치지 않은 인물들이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막고 구성원들의 요구에 침묵하고 구성원들의 비판을 묵살해왔다.
그 결과 현업방송인들은 거리에서 인터넷에서 시청자게시판에서 수신료를 납부하는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조롱을 받았다. 임명동의제를 무시한 국장들이 만든 KBS 방송 때문에 지금 내란사태 취재현장에서 현업 동료들은 고초를 겪고 있다.
역시 '파우치 박장범' 답다. 재판부가 결정문 어디에도 '임명동의제가 인사권을 침해한다'는 문구가 없음에도 인사청문회에서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더니, 끝내 박민과 똑같은 길을 선택했다. 그러고서 취임사에서 "신뢰와 공정, 품격, 그리고 정치적 독립"을 언급했는가! 그러고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직원들의 생각을 듣고 또 듣겠"다는 말을 담았는가! 그러고도 일하는 동료에 대한 존중"을 운운하는가!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은 임기 첫 날, 공정방송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를 듣기 위해 전국에서 8백여 명이 모였다. 하지만 첫 날부터 사규를 어기면서 임명동의제를 무시한 '파우치 박장범'에게 KBS본부 조합원은 직원이, 동료가 아니란 말인가! 현충원 참배, 취임식마저 취소하면서 본관 6층에 틀어박혀 취임사를 녹화하더니 단체협약 체결 거부의사를 이런식으로 밝힌 것인가!
'파우치 박장범'은 취임 첫 날부터 사규를 위반하면서 공정방송을 할 의지도, 능력도 없음을 증명했다!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파업에도 대놓고 임명동의제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다면 KBS본부는 더 강고한 투쟁으로 맞설 수 밖에 없다. 국민을 무시한 대통령이 탄핵을 앞두고 있듯 구성원을 무시하는 KBS 사장도 똑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임을 똑똑히 경고한다!
2024년 12월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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