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안의 유착과 성형> 사레 걸림> 흡인성 폐렴> 위루관 시술...‘신장 투석!’-⓶

신현종 | 기사입력 2025/07/23 [10:07]

목 안의 유착과 성형> 사레 걸림> 흡인성 폐렴> 위루관 시술...‘신장 투석!’-⓶

신현종 | 입력 : 2025/07/23 [10:07]

▲ #병원 자료사진 (사진= 신문고뉴스)     

 

그 후로 약 15년이 지난 2014년경 집사람은 점차 목이 쉬고, 어깨가 아프고, 온몸이 아프다고 했다. 나는 단지 겸업 주부로 사무실 일도 하면서 가사를 돌보느라 무리를 하여서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집사람이 어깨를 반드시 세우고 경직된 자세로 일하면서 에어컨 바람을 쐬어서 그런 거라고 여겼는데 점차로 목이 쉬더니 말소리가 제대로 안 나와 이 병원 저 병원에 다녔다. 진단 결과 과거 방사능 치료의 후유증으로 후두 경부에 세포가 자라 식도와 기도 윗부분이 유착되어 와이셔츠 단추 구멍 정도밖에 안 되는 상태가 되었다고 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수술 방법을 찾아보았는데 권유하는 방법은 주로 목 내부 유착된 부분을 제거하고 그 부위에 피부를 이식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목소리를 잃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이식한 부위는 연하 기능이 상실되어 입으로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영양공급은 유동식으로 튜브를 통해 위로 바로 섭취하여야 한다고 했다. 

 

망설이고 있던 차에 친구의 권유로 찾아간 병원 이비인후과 과장님이 유착된 부분만 잘 도려내면 되겠다고 해서 수술하게 되었다. 하지만 방사능 조사 후유증으로 턱부위가 잘 벌어지지 않아 수술기구를 입안으로 넣고 수술을 하는데 고생을 많이 해주셨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혀뿌리 뒷부분까지 밸브 모양으로 잘 성형이 되었다. 숨쉬기가 편해졌고, 목소리도 나왔으며, 식사도 입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집사람을 살려준 K-과장님에게 깊이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 그 후로 약 5년 동안 잘 지내왔다. 

 

목 안 성형술이 잘 되어 괜찮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후두 경부 혓바닥 뒤쪽에 있는 식도와 기도를 번갈아 가면서 여닫는 밸브 역할이 제대로 안 되어 사레가 걸리는 일이 빈번한 상황이 되었다. 

 

음식물 삼키는 것이 어렵게 되어 죽이나 유동식으로 뉴케어 위주로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고혈압으로 인해 신장에 무리가 와서 신장기능이 떨어져 30%밖에 남지 않았다. 

 

2023년 3월경부터는 입을 통해 유동식 식사를 하는 것조차도 힘들게 되었고 사레 걸리는 것조차 뱉어내는 것이 힘들게 되었다. 급기야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을 앓게 되었다. 

 

당장 식사를 하려면 위장에 관을 설치하여야 하는 시술을 받아야만 했다. 위루관 설치를 위해 영상의학과에서 시술을 받았는데 의료진이 보호자와의 상의도 없이 조영제를 투입하여 그나마 남아 있던 신장기능 마저도 많이 망가져서 신장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시술 부위의 피가 멎지를 않고 식도까지 역류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어 대량의 피 수혈을 하면서 다시 시술 부위를 조영제를 써서 영상으로 확인하면서 출혈 부위를 막는 재시술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가뜩이나 나빠진 신장에 조영제를 써서 투석해야 할 정도에 이르게 되었는데 다시 조영제를 투여하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강한 거부감이 생겼다. 집사람 옆에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집사람은 숨쉬기가 어려워 썩션을 해도 제대로 숨을 못 쉬었다.

 

내시경을 보면서 피떡을 제거해달라고 수차례 말을 하였는데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되다시피 했다. 그러다가 숨넘어가는 사건이 일어나 암 전문병원에서 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의료진 십여 명이 달려와서 코로 넣는 내시경으로 살펴서 목에 걸려있던 피떡을 제거하자 다시 기적적으로 집사람은 숨을 쉬었다.  

 

망연자실한 가운데 갑자기 보통 피가 나오면 지혈을 한다는 생각이 나서 의료진에게 지혈제를 먼저 써보기를 제안했다. 지혈제가 들어가고 다행히 출혈이 멈추었고 안정이 되어 무사히 시술 부위의 어려움은 해결되었다. 

 

그러나 집사람은 1주일에 3번 투석을 해야 하는 말기신부전 상태가 되어 어려운 투석환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나는 1997년 집사람 방사능 시술 당시 후유증으로 세포가 자라 유착을 일으킨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목 부위 안쪽 부위가 점점 자라나 목구멍이 단추 구멍만큼만 남기고 들러붙으리라는 생각은 아예 해본 적도 없다. 

 

턱관절에도, 치아에도, 심지어 귀까지 후유증이 초래될 수 있는 치료라면 적어도 사전에 충분히 설명을 해주었어야 마땅했다. 그랬어야 다른 방도를 찾아보려고 했을 것이다. 다른 대안이 없어서 방사능 치료를 받았어야 했더라도 후유증을 안내받았으면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도록 예방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의료진 인원이 부족해서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보호자에게 맡겨져 있는 동안에는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해도 때를 놓쳐 숨이 넘어가거나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 일은 흔히 일어난다. 그래도 병원측은 불가항력적인 의료 사고였다고 주장한다. 

 

평소에 집사람이 그 병원 신장내과를 다니고 있었으므로 의료진이 의료 정보를 확인했었으면 신장 상태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또 그렇게 되었다면 조영제 투여를 안했거나 최소한의 영향을 주는 정도로만 투여를 했을 것이다. 위루관 삽입은 성공했으나 신장 투석환자가 되었다. 주의 소홀은 환자에게 엄청난 후과를 남긴다. 

 

시작 글에서 “골은 들어갔는데 골대가 무너졌다”는 표현은 결코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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