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APEC, 성공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결국 국민이 한다"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5/07/23 [18:08]

김민석, "APEC, 성공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결국 국민이 한다"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5/07/23 [18:08]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전임정부의 APEC 준비가 미흡함을 지적하면서도 "국민이 내란을 극복했듯, APEC의 성공도 결국 국민이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종합점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새 정부가 이어받은 APEC 준비 대차대조표는 부실하고, 성공은 미지수이고, 시간은 촉박하다. 그러나 우리에겐 성공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종합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   (사진, 김민석 국무총리 페이스북)

 

그는 이날 100일 앞으로 다가온 경주 APEC 행사 준비상황과 관련, 윤석열 정부 시기의 12·3 비상계엄 등 정국 혼란으로 APEC 정상회의 준비가 늦어진 점을 지적하면서도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다자 외교 무대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이날 김 총리는 연설에서 “지난 정부의 APEC 준비는 미진했다”며 “숙소, 회의장, 만찬장, 미디어센터는 건설 중이고 각종 프로그램은 기획 중이며 서비스 인력은 아직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비 과정 내내 긴장을 놓지 않고 철저히 점검해야 할 이유이며 제가 매주 경주 현장을 찾기로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총리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해 “88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 번에 바뀐 것 이상의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한국이 선진국 초입에서 내란으로 주춤했다가 다시 완전히 안착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APEC의 역사에도 없고 대한민국 국제행사 역사에도 없는 역사적 초격차의 K-APEC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이성우 대한상의 APEC 추진본부장 등 20여 명의 정부, 기업, 문화계 인사가 참석했다.

 

김 차관은 이날 “8월까지 각각 세부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9월까진 모든 인프라 조성을 완료해 10월 중 최종점검과 리허설을 통해 10월 31일 완벽히 준비된 모습으로 각국 정상을 맞이 하겠다”고 밝혔다.

 

▲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종합점검회의 (사진, 김민석 국무총리 페이스북)    

 

다음은 이날 김 총리의 모두 발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치경제 리더들이 모이는 APEC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내란을 극복한 대한민국의 민주역량과 문화적 품격을 전 세계에 선보일 경주 APEC의 성공은 경주의 성공이자 대한민국의 성공이며 아태지역과 세계의 희망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결국 국민이 내란을 극복했듯, APEC의 성공도 결국 국민이 해낼 것입니다.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으로서 저는, 국민주권정부와 이재명 대통령님의 철학에 따라 APEC 준비의 모든 과정을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APEC 성공을 위한 국민적 지혜와 협력을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1. 건물도, 프로그램도, 서비스도 준비 중! 현실은 미지수입니다.

 

비정상의 길을 걸었던 지난 정부의 APEC 준비는 미진했습니다. 숙소, 회의장, 만찬장, 미디어센터는 건설 중이고, 각종 프로그램은 기획 중이며, 서비스 인력은 아직 준비 중입니다. 각종 건설의 완료예정은 9월 말, 준비의 완벽을 장담하기는 촉박한 상황이며 성공은 미지수입니다.

 

초벌준비가 완료될 9월 이후에 문제점을 바로잡는 것은 자칫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패착이 될 수 있습니다. 준비과정 내내 긴장을 놓지 않고 철저히 점검해야 할 이유이며, 제가 매주 경주 현장을 찾기로 한 이유이며, 국민 여러분께 APEC 준비현황을 공유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풀기 위한 지혜와 협력을 구하기로 한 이유입니다. 온 세계를 모아놓고 실수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2. 2025년 경주 APEC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세워야 합니다.

 

이번 경주 APEC의 주제는, AI 시대와 고령화 시대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이 주제를 한류의 본산인 대한민국의 천년고도 경주에서 토론하는 의미를 살려 대회도 성공시키고 국가의 위상도 높여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빛의 나라입니다. 고조선 이후 역사상 모든 한반도 국가의 이름에 빛의 의미가 담겼고, 홍익인간의 건국철학도 세상을 밝히는 취지이며, 문화와 과학, 민주주의의 미래 역시 빛으로 상징될 것입니다.

 

천년왕국 신라는 가야를 통합하고 삼국을 통합하고 백성을 아껴 고려로의 평화적 왕조교체를 이룬 통합, 평화, 문화, 애민의 나라였습니다. 신라의 미소와 한글은 경주 APEC 기간 동안 특별히 부각할만한 빛나는 대표유산들입니다.

 

이번 경주 APEC의 주제 및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고 연결하는 핵심적 가치와 상징들을 APEC 기간 내내 일관되게 부각해 K-APEC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3. 초격차 APEC의 목표와 전략을 담대하게 세워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APEC 개최의 목표부터 명확히 해야 합니다. APEC의 역사에도 없고, 대한민국의 국제행사 역사에도 없는 역사적 초격차의 K-APEC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토론과 공동선언의 정치적 콘텐츠뿐 아니라, 숙소도 행사장도 프로그램도 서비스도 통상적 기대를 뛰어넘는 탁월한 수준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명확하고 객관적인 성과지표도 세워야 합니다. 경주 A{PEC이 끝난 후에 경주도 대한민국도 관광객이 늘어나야 합니다. 냉철한 객관적 목표 없이 수천억의 돈과 인력을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자면 경주 한 곳만의 고립된 단독행사가 아닌 전국적 이벤트이자 융합형으로 치러야 합니다.

 

가령 경주에선 모나리자의 미소 등과 함께 세계 3대 미소로 거론되는 ‘신라의 미소’를, 전국각지에선 세계적 한류의 상징적 플랫폼인 ‘한글’을 대표적인 문화적 상징으로 함께 마케팅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APEC 기간 동안 한국을 찾는 모든 세계인에게 한글과 한국노래를 배울 수 있는 기념품을 제공하거나, 경주를 찾는 모든 관광객에게 보편적이고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된 대표적 유물해설을 제공하는 등 섬세한 친절과 전략적 기획을 두루 담아낸 관광객 서비스를 모색하겠습니다.

 

통상적인 행사 홍보의 틀을 넘어 대사관과 문화원 및 모든 공공 및 민간 국제네트워크를 백분 활용한 효율적이고 총체적인 APEC 홍보도 추진하겠습니다. 정상들의 행사가 이루어지는 실내공간에서의 공연 등이 경주 시내의 시민, 나아가 전 세계의 세계인들과 온라인과 앱 등에서 공유되는 다양한 방법도 모색돼야 합니다. 

 

4. 섬세하고 치밀하고 총체적으로 준비하고 점검하며 널리 지혜를 구하겠습니다.

 

큰 기조와 가치를 세운 후에 촘촘히 세부적인 준비와 점검의 책임을 분담하고 종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겠습니다.

 

크게 1) 본 콘텐츠 2) 인프라 3) 프로그램 4) 서비스 5) 안전 6) 홍보 등으로 나누고 각각 1) 참가국, 선언문, 일정 기획, 2) 정상회의장, 만찬장, 미디어센터, 그룹별 숙소, 항공, 수송, 의료, 3) 공연, 친교, 배우자 행사, 경제인 행사, 부대행사, 4) 식사, 서비스 인력 수급, 훈련, 5) 경호, 교통, 테러대책 6) 국내외 홍보 등등으로 세분화하여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챙겨가겠습니다.

 

그중에서도 메인문화공연, 배우자 행사, AI 관련 부대행사, 경제인 행사 등은 특별한 역량과 관심을 집중하여 챙겨가겠습니다.

 

5. 결국 국민이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결국 이 모든 일의 성패는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혜에 달렸습니다. 말씀드렸듯, 오늘 현재 새 정부가 이어받은 APEC 준비의 대차대조표는 부실하고 성공은 미지수이고 시간은 촉박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성공 외에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내란을 극복한 문화선도 민주국가의 저력을 반드시 세계에 보여주고 경제회복의 대내외적 도약대로 삼아야 합니다. 탄력이 붙은 한류의 한 단계 상승의 계기로도 만들어야 합니다. 올해 세계행정학회에 이어 세계정치학회가 열렸고, 세계 경제학회가 열릴 것이며 세계 사회학회 등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K팝 데몬 헌터스에 이어 한국 촬영을 준비 중인 할리우드 영화가 줄을 이어있습니다. 내란을 극복한 대한민국으로 세계인의 발길이 넘쳐나는 새로운 판이 열리고 있습니다. 국민이 함께하는 APEC 준비와 성공은 그런 새 판을 여는 매우 중요한 국민적 인식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수시로 보고드리고 지혜를 구하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격려해주시고, 경주를 찾아주시고, 아이디어를 주시고, 세계인에게 우리 문화와 역사의 어떤 점을 어떻게 알릴지 연구해주시고,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APEC 홍보에 동참해주십시오. 

 

한류의 뿌리는 민주주의이고, 민주주의의 주인은 국민 여러분입니다.

 

국민 여러분을 믿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K-APEC을 성공시키겠습니다. 반드시 성공시키고 도약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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