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특검, 정치·종교 로비 의혹 본격 수사 분수령

김성호 기자 | 기사입력 2025/09/23 [04:24]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특검, 정치·종교 로비 의혹 본격 수사 분수령

김성호 기자 | 입력 : 2025/09/23 [04:24]

[신문고뉴스] 김성호 기자 = ‘정교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됐다. 특검 역사상 종교 수장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정치권과 종교계 사이의 불법 자금 및 청탁 의혹을 규명하는 수사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 특검에 출석하는 한학자 총재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새벽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비서실장 정 모 씨에 대해서는 “공범 여부 소명 부족, 책임 정도 등에 다툼 여지”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

 

특검에 따르면 한 총재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통일교 지원을 청탁하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8천만 원대 고가 목걸이·샤넬백 등을 건네며 현안 해결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적용됐다.

 

이 과정에서 교단 자금을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와, 통일교 인사들의 미국 원정 도박 수사와 관련해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추가됐다. 불법 정치자금은 국민의힘 광역시도당 등에 총 2억1천만 원 규모로 기부된 정황도 드러났다.

 

한편 22일 오후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무려 5시간 동안 진행됐다. 특검은 420여 쪽 의견서와 220쪽 분량의 PPT를 제출하며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세 차례 소환 조사에 불응하다가 권성동 의원 구속 여부 직전에야 자진 출석을 통보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한 총재 측은 변호인 14명을 동원해 “고령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도주 우려가 없고,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 지시는 사실무근”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한 총재는 최후 발언에서 “나는 정치와 무관하다. 온 나라가 떠들썩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한 총재의 구속은 정치권 로비 의혹을 정점으로 겨냥한 특검 수사가 한층 속도를 낼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오는 25일 김상민 전 검사에게 그림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김건희 여사를 뇌물 혐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또 내란 특검팀은 같은 날 홍철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증거인멸 혐의로 조사했으며,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관련된 비상계엄 해제 요구 방해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학자 총재의 구속으로 통일교와 정치권 간 불법 자금 거래 및 청탁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권성동 의원, 김건희 여사 등 여권 핵심 인사들과 얽힌 정황들이 본격적으로 재판정과 특검 수사에서 다뤄지게 되면서 향후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종교계 최고위급 인사의 구속은 상징성이 크다”며 “정치와 종교 사이의 불투명한 자금 흐름, 권력형 로비 의혹이 어디까지 확장될지가 향후 수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압박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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