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한 육신 위의 영원한 기도의 힘, 나의 어머니

유호근 기자 | 기사입력 2025/10/11 [03:04]

노쇠한 육신 위의 영원한 기도의 힘, 나의 어머니

유호근 기자 | 입력 : 2025/10/11 [03:04]

 

I. 새벽 이슬과 함께 피는 염원

 

아흔다섯 해, 어머니의 시간은

새벽을 깨우는 무릎의 흔적으로 채워졌네

 

매일 첫 이슬이 마르기 전,

성전의 문을 여시던 거룩한 철야의 그림자여

작은 소망들을 하늘 보좌에 올리고,

 

일곱 자식의 굽이진 길, 손주들의 먼 미래를 위해

메마른 기도의 샘을 쉬지 않고 퍼 올리셨네

 

그 간절한 떨림이 세상의 등불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 자식들은 고개 숙입니다.

 

II. 침묵 속에 울려 퍼지는 말씀

 

이젠 잘 들리지 않는 세상의 소리,

어머니의 영혼은 더 깊은 침묵 속으로 들어가,

오직 주님의 음성만을 듣습니다

 

손가락 마디마디 닳도록 붙잡았던 성경,

펜에 묻어나는 믿음의 말씀으로 종이가 해어진 자국마다

어머니의 일생이 필사(筆寫)되어 있네

 

한 자 한 자 새겨 넣은 그 문장들은

육신의 연약함을 이기는 영혼의 양식이었음이라.

 

III. 자녀의 효(孝), 어머니의 소망

 

어머니의 생은 한 편의 고난의 시(詩)였으나,

그 결말은 영광의 찬송이리니

 

자식들이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효는

어머니가 바라셨던 그 믿음의 열매를 맺는 것이며

병들고 쇠락한 이 육신이

다시 젊음으로 빛날 그 천상의 소망처럼,

 

저희 자손 모두가 어머니의 기도의 울타리 안에서

세파에 꺾이지 않고 곧게 서는 것이네

 

오직 주님께로 향했던 어머니의 시선,

그 영원한 소망이 저희 삶의 나침반입니다.

 

어머니, 당신의 기도가 저희 가문의 축복이니

남은 생애, 따뜻한 사랑으로 당신을 존경하고 섬기리다.

 

 

-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남아공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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