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가족의 익명 게시판 글 나중에 알아…문제라면 저를 비난하라”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5/12/30 [21:30]

한동훈 “가족의 익명 게시판 글 나중에 알아…문제라면 저를 비난하라”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5/12/30 [21:30]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사건’이 당 중앙윤리위원회로 회부된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가 처음으로 가족의 게시글 작성 사실을 인정하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그는 “가족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한 사설과 칼럼을 익명 게시판에 올린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비난해야 한다면 정치인인 저를 비난하라”고 밝혔다.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사진출처 : 한동훈 페이스북 대표 이미지)     

 

한 전 대표는 30일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에 출연해, 당무감사위원회가 발표한 ‘관리 책임’ 판단과 관련해 “마치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것처럼 발표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라며 “저는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가입한 사실조차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당원 게시판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문제의 계정들이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동일하며, 전체 게시물의 87.6%가 2개의 IP에서 작성됐다고 밝혔다. 당무감사위는 디지털 패턴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한 전 대표에게 적어도 관리 책임이 있다”며 사건을 중앙윤리위원회에 송부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1년 반 전쯤 저와 제 가족을 향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가족들이 익명성이 보장된 게시판에 주요 일간지 사설과 칼럼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에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특히 ‘여론 조작’이라는 당무감사위 판단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게시물 내용 어디에도 명예훼손이나 모욕은 없다”며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비판적인 언론 칼럼을 익명으로 올린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이 익명 게시판을 허용해 놓고, 범죄 수준도 아닌 글에 대해 작성자를 사후적으로 색출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며 “그렇게 되면 누가 소신 있는 글을 쓰겠느냐”고 했다.

 

또 한 전 대표는 이 사안이 과거 정치적 공세의 연장선이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작년 말 저를 당 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공격이 있었을 때, 이 상황을 장동혁 당시 의원(현 당 대표)에게 설명했고, 장 의원이 여러 방송에서 ‘문제없는 글’이라고 강력히 방어했다”며 “이미 윤리위에서 정리됐던 사안을 1년이 지나 다시 꺼내는 건 정치 공세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가족이 정치적 배경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거나 갑질, 부동산 투기 같은 일을 했다면 관리 책임을 져야겠지만, 이번 사안은 그런 성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가족을 비난할 일은 아니며, 문제 삼아야 한다면 정치인인 제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사안이 다른 정치 이슈를 덮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공천 헌금과 갑질 문제로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중대한 사건이 터진 날, 또다시 이 이슈가 등장했다”며 “이런 우연이 반복되면 우연이 아니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당무감사위로부터 조사 자료를 넘겨받아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심의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가 일반 당원 신분인 만큼, 이번 판단은 향후 당내 권력 구도와 정치적 파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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