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마지막 태양이 기울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빛 아래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서두른 말,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 끝내 다다르지 못한 결론들까지—
지난 1년의 모든 것들이 저무는 해의 그림자 속으로 차분히 접혀 들어갑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기억이란 것이 남아 있습니다. 그 기억 속으로 해는 잠잠히 집니다.
지는 해는 변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기까지였다”고...그리고 “너는 여기까지 왔다”고 말해 줄 뿐입니다. 2025는 그렇게 물러나며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2026이 있다고...
붉은 서쪽 하늘은 아직 어두워지기 전이지만, 2026년의 해는 이미 준비 중입니다. 지는 해는 뜨는 해를 약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새로운 희망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제의 실패도, 작년의 후회도, 내일, 내년에 다가올 불안도 희망도...모두 같은 조건으로 새로운 빛을 받게 하겠다는 공평한 선언처럼 말입니다.
기억해야 할 장면과, 잊어도 될 상처와, 다음 해로 가져가야 할 질문 몇 가지와 희망 몇 가지를...더 빠르지 않아도 된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다만 다시 걸을 용기만 있으면 된다고. 태양은 우리에게 그렇게 말합니다.
지는 해와 뜨는 해가 맞닿는 이 짧은 순간, 우리는 끝과 시작 사이에 서 있습니다. 2026은 그렇게 떠오르며 우리를 부릅니다. 작별은 충분히 했고, 환영은 이제 시작입니다.
Adieu 2025. Welcome 2026. 빛은 다시, 우리 쪽으로 옵니다. 2025 12월 31일 여수의 바닷가에서 지는 해와 뜨는 해를 바라보며 든 생각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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