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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과 새로운 30년을 여는 출발점”으로 규정하며 평화·경제·민생을 아우르는 실용외교 행보에 나섰다. 베이징 도착 직후부터 재중 교민 간담회, 정상회담 준비, 경제 일정까지 촘촘히 이어지는 이번 방문을 두고 여야의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 중국은 더없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이 열렸던 조어대를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 문제 해결에 중국의 건설적 기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경제·환경 협력에 대한 메시지도 분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수교 30년 동안 양국은 경쟁과 협력을 병행하며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며 알리페이로 대표되는 핀테크, 전기차 보급 확대, 친환경 정책을 중국의 변화 사례로 들었다.
과거 겨울철마다 한국 사회의 큰 현안이었던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언급하며 “이제는 그런 걱정을 거의 하지 않게 됐다”고 평가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국빈 방문의 상징성은 도착 순간부터 드러났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는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인 인허쥔이 직접 나와 이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새해 첫 국빈 외교를 통해 한중 관계 전면 복원 의지를 드러낸 것”이자, 지난해 APEC 계기 시진핑 주석 국빈 방한 당시 한국 외교부 장관이 공항 영접에 나섰던 데 대한 호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방중은 한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으로는 2017년 이후 8년여 만이며,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회담에 이어 두 달 만에 성사된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되도록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한한령 완화, 서해 구조물 문제, 문화·경제 협력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재중 교민을 향한 메시지도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재중 한국인 수가 크게 줄었지만, 어려운 시기 양국 관계의 버팀목이 돼 준 교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재외국민 투표 불편 해소와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해외에 있는 국민이 조국과 끈끈히 연결돼 있음을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발언도 덧붙였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방중을 “한중 관계를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민생과 경제에서 가시적 성과를 기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이 체감할 결과가 중요하다”며 한한령 완화, 공급망 협력, 서해 문제, 북핵 대응에서 분명한 성과를 주문했다. 특히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을 두고는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방중 기간 한중 비즈니스 포럼, 중국 경제 지도부 접견, 상하이 일정과 임시정부 청사 방문까지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한중 관계 정상화의 선언을 넘어, 이번 방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외교적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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