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금품수수 의혹, ‘음참마속’의 결단이 필요하다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기사입력 2026/01/05 [11:46]

민주당 공천 금품수수 의혹, ‘음참마속’의 결단이 필요하다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입력 : 2026/01/05 [11:46]

 

최근 강선우 의원의 공천 과정 금품수수 의혹과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더불어민주당 공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당의 공천은 단순한 후보 선정 절차가 아니다. 공천은 국민 앞에 내세우는 정치적 보증서이며,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이다. 그렇기에 공천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과 각종 논란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정당 전체의 신뢰를 시험하는 중대한 사안이 된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명확하다. 민주당은 스스로에게 과연 얼마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강선우 의원 공천 논란의 본질은 금품수수 의혹 그 자체보다도, 의혹 제기 이후 민주당의 대응 과정에 있다. 공천 과정에서 금전이나 부당한 영향력이 개입되었다는 의혹은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즉각적이고 독립적인 검증이 이루어졌어야 했다. 그러나 당 차원의 해명과 조치는 국민의 눈높이에 충분히 부합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침묵이나 소극적인 대응은 방어가 아니라 불신을 키웠을 뿐이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논란 역시 다르지 않다. 설령 논란의 출발점이 개인적 행위라 하더라도, 원내대표라는 직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얼굴이다. 따라서 이를 사적인 문제로 축소하기에는 국민의 시선이 결코 가볍지 않다. 원내대표의 논란은 곧바로 정당의 신뢰 문제로 직결된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여러 논란은 개인의 영역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미 민주당의 공적 사안이 되었다.

 

민주당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논란을 당 차원의 공식 사안으로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출발선이 잘못되면 이후의 모든 조치는 변명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핵심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언제까지 조사할 것인가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 공천을 둘러싼 인맥과 권력, 내부 역학이 과연 공정하게 작동했는지, 혹은 ‘시스템의 정치’가 아닌 ‘친분의 정치’가 이를 잠식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오랫동안 비판해 온 구태정치의 그림자가 스스로의 공천 과정에 드리워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민주당은 스스로를 개혁정당, 도덕적 우위에 선 정당으로 규정해 왔다. 그렇다면 그 기준은 상대 정당보다 더 높아야 하고, 책임은 남보다 무거워야 한다.

 

의혹이 제기됐을 때 필요한 것은 방어 논리가 아니라 제도적 투명성과 정치적 결단이다. 필요하다면 공천 무효, 재심,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독립적 검증 등 어떤 조치도 성역 없이 검토했어야 한다.

 

정당의 위기는 사건 그 자체보다도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서 증폭된다. 민주당이 이번 논란을 단순한 정치공세로만 치부한다면 국민은 이를 합리화로 받아들일 것이다. 반대로 이번 사안을 공천 시스템 전반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위기는 개혁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공천은 권력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책임이다. 민주당이 강선우 의원에 대한 책임 처리와 더불어 김병기 전 원내대표 사안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한 개인의 거취를 넘어, 공천·당직·권력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정치윤리 수준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음참마속(飮讒馬謖)의 결단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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