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노동자들 “인간답게 일하고 싶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 기자회견
인력 축소 철회와 인력 충원 단체협약 준수, 반인권적 근무환경 개선 요구

김영남기자 | 기사입력 2026/01/07 [19:20]

전남대병원 노동자들 “인간답게 일하고 싶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 기자회견
인력 축소 철회와 인력 충원 단체협약 준수, 반인권적 근무환경 개선 요구

김영남기자 | 입력 : 2026/01/07 [19:20]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학교병원지부    

 

[신문고뉴스]광주 김영남 기자=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가 인력 감축 철회와 인력 충원, 반인권적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을 선포했다. 노조는 7일 오전 11시 30분, 전남대학교병원 분수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은 ‘함께하는 의료, 따뜻한 전남대병원’을 말하지만, 현장은 직원들을 갈아 넣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노동자와 환자의 안전이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나리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 지부장은 여는 발언에서 “지난해 9월 의사들이 복귀한 이후 병원은 폐쇄했던 병동을 재가동하면서도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인력을 오히려 줄였다”며 “그 결과 현장은 심각한 인력 부족과 과중한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지부장은 “직원의 인권과 노동 존중은 찾아볼 수 없다”며 “노조는 인력 감축 철회와 인력 충원, 단체협약 준수, 반인권적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1일(수) 화순병원, 22일(목) 본원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병원 곳곳의 열악한 노동 현실이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전남대병원 환경관리 노동자 이은주 씨는 “병원에서 일하게 되어 자부심을 느꼈지만, 현실은 비참했다”며 “물걸레 청소실 폭이 고작 50cm에 불과해 몸을 비틀어 들어가야 하고, 환풍기나 배수구조차 없는 곳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심지어 장애인 화장실 안에 청소실이 만들어져 있던 적도 있었다”며 “부족한 인력으로 살인적인 노동강도가 이어지고, 장갑 하나, 근무복 하나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답게 일할 수 있는 병원, 그것이 진정한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화순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김수연 씨는 인력 착출로 인한 환자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김 씨는 “최근 병실 구조 변경으로 병원 수익은 늘었지만, 간호사는 병동마다 착출돼 근무자 1인당 환자 수가 늘었다”며 “환자와 보호자들조차 ‘간호사가 너무 부족하다’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간호사 수 유지를 요구했지만 병원은 비용을 이유로 단체협약을 위반하며 강제 이동발령을 했다”며 “간호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환자의 안전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간호사도 밥을 먹고, 화장실에 가고, 정시에 출퇴근하며 쉬면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격려 발언에 나선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 본부장은 “인력은 늘리지 않으면서 환자만 더 받겠다는 꼼수 경영은 철폐돼야 한다”며 “50cm 청소실은 단순한 시설 문제가 아니라,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산업안전보건 기준 어디에도 50cm 노동 공간은 없다”며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전남대병원의 노동조건이 개선될 때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코로나19와 의정갈등 속에서도 묵묵히 환자 곁을 지켜온 직원들에게 병원은 무급휴가, 복지 축소, 인력 공백이라는 고통으로 응답했다”며 “인력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병동을 확대하고 단체협약을 위반한 인력 감축은 결국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인력 축소 철회와 인력 충원 ▲단체협약 준수 ▲반인권적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노사존중 문화가 확립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때까지 전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 김영남기자 nandagreen@daum.net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