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에 국힘 이틀째 ‘아수라장’… 지지자 충돌 등 당내 분열 심각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6/01/30 [13:19]

한동훈 제명에 국힘 이틀째 ‘아수라장’… 지지자 충돌 등 당내 분열 심각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6/01/30 [13:19]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면서 당 안팎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지도부는 “불가피한 결단”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지지자들을 이틀째  충돌과 당내 반발, 극우 유튜버 난입까지 겹치며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 한동훈 반대파들의 한동훈 조롱 퍼포먼스 모습

 

국민의힘 지도부는 앞서 2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한 지 16일 만이자, 장동혁 대표가 단식 중단 후 당무에 복귀한 지 이틀 만이다.

 

표결에는 최고위원 9명이 참여했고, 결과는 찬성 8명·반대 1명으로 알려졌다. 당규에 따라 한 전 대표는 제명일로부터 5년간 입당이 제한된다.

 

“진짜 보수” vs “악성 부채”… 국회 앞 물리적 충돌

 

제명 결정 직후 국회는 순식간에 긴장 상태로 돌입했다. 한 전 대표 팬클럽 ‘워니후니’ 회원과 지지자 200여 명이 국회 소통관 일대에 집결해 “진짜 보수!” “한동훈!”을 외치며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가짜 보수”, “신천지 귀신들은 물러가라”며 거친 구호를 쏟아냈다.

 

반면 한동훈 제명을 지지하는 극우 유튜버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상황은 급속히 격화됐다. 신자유연대 대표 김상진 씨는 한 전 대표를 조롱하는 의미로 대머리 가발을 쓰고 현장에 등장했고, 일부 유튜버들은 이를 촬영하며 지지자들을 비아냥댔다.

 

 

특히 축하케이크를 놓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한동훈 축하한다. 신당차려라' 등으로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비판이 극에 달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밀침과 고성이 오가며 경찰과 국회 방호과 직원들까지 출동하는 사태로 번졌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기자회견 이후에도 국회 본청 앞 국민의힘 천막농성장으로 이동해 “장동혁 나와라”, “지도부 사퇴하라”며 항의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당직자들은 결국 천막 입구를 폐쇄했고, 지지자들은 “도망가냐”며 반발했다. 이들은 오는 31일 국회 앞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당내서도 정면 충돌… 친한계 집단 반발

 

당 내부 역시 제명 결정에 강하게 요동쳤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제명에 반대하며 최고위원회의 도중 퇴장했고, “윤석열 탄핵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제명한다면 국민들이 당의 상식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친한(한동훈)계 의원 16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장동혁 지도부의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도 “통합이 절실한 시점에 분열을 자초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SNS를 통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며 장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의원총회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송석준 의원은 “차라리 수사 의뢰를 해야지 왜 제명이냐”고 따졌고,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내 문제라 수사 의뢰를 안 한 것”이라고 맞서며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도부와 당권파는 이번 제명을 ‘정치적 결단이자 정리’로 평가한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같은 행동을 내가 했어도 15개월을 끌 수 있었겠느냐”며 형평성을 강조했고, 조광한 최고위원은 “당의 미래를 위해 악성 부채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2024년 총선 패배 이후 이어진 ‘두 개의 머리’ 구조가 끝났다”, “장동혁을 중심으로 2030세대 결집이 시작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부는 기본소득 삭제를 ‘민주당 2중대 탈출의 신호탄’으로 평가하며 당명 변경과 전면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제명 직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정치에 대한 열망까지 꺾을 수는 없다”며 “우리가 이 당원과 보수의 주인이다. 포기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후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국회를 떠났다. 다만 한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당내 갈등은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도부 내부에서는 이번 제명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결자해지’라는 인식도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의 갈등이 당 분열과 정치적 혼란의 출발점이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당원 다수는 제명을 원했다”며 “용병 정치의 정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윤석열 탄핵에 찬성한 인사를 정치적으로 응징한 것이라면, 국민의힘이 내란 비호·동조 정당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공식 메시지를 최소화한 채 당명 변경, 공관위 구성, 인재 영입 등 당무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한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충돌과 상처가 봉합되지 않는다면, 이번 결정이 ‘분열의 종결’이 될지, ‘자멸의 신호탄’이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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