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은혜 갚자” 발언까지 확보… 검·경, 신천지 본산 전격 압수수색

김성호 기자 | 기사입력 2026/01/30 [14:48]

“윤석열에 은혜 갚자” 발언까지 확보… 검·경, 신천지 본산 전격 압수수색

김성호 기자 | 입력 : 2026/01/30 [14:48]

[신문고뉴스] 김성호 기자 = 검찰과 경찰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본부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에 착수하면서, 종교와 정치의 부적절한 결합을 둘러싼 이른바 ‘정교 유착’ 의혹 수사가 중대 국면에 들어섰다. 수사선상에는 신천지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켜 선거에 개입했다는 혐의가 올라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통일교·신천지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신천지 총회 본부와 경기 가평군 고성리의 평화연수원(일명 ‘평화의 궁전’)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합수본 출범 이후 신천지를 대상으로 한 첫 강제수사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과 지도부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과 2024년 제22대 총선 경선을 앞두고,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을 조직적으로 지시·강제해 경선 결과와 당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의심하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 전직 간부와 탈퇴 신도들을 잇따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필라테스’라는 내부 프로젝트를 통해 수만 명 규모의 신도들이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적인 당원 관리와 공정한 경선 절차를 방해했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판단이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신천지 지도부가 “윤석열에게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하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진술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신천지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이 검찰에서 두 차례 기각된 전력이 있어, 정치적 유착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신천지 지도부가 코로나19 이후 진보 진영과 대립 관계에 놓이자, 보수 진영을 통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내부 증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합수본은 신천지 관계자들의 녹취록과 신도들이 받은 당원 가입 지시 자료 등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천지는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어떠한 정당에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조직적 선거 개입은 구조적으로도, 사실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성도 명부와 각 정당 당원 명부를 동시에 비교하는 공동 조사를 실시하자”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합수본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실제 당원 가입 규모와 지시 체계, 지도부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가 종교 단체의 조직적 선거 개입이라는 중대한 사안으로 번질 경우, 한국 정치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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