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광주시민의 다짐, 126차 광주촛불대행진

김영남기자 | 기사입력 2026/01/31 [19:17]

꺼지지 않는 광주시민의 다짐, 126차 광주촛불대행진

김영남기자 | 입력 : 2026/01/31 [19:17]

▲ 꺼지지 않는 광주시민의 다짐, 126차 광주촛불대행진     ©김영남기자

 

[신문고뉴스]광주 김영남 기자 = 1월의 마지막 토요일, 해가 기울 무렵 광주 도심에 다시 촛불이 켜졌다. 군사독재에 맞서 자유와 존엄을 외쳤던 민주 항쟁의 중심, 5·18민주광장 인근 ‘회화나무 작은숲공원’은 이날 광주촛불대행진을 통해 민주주의가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다시 증명했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도 시민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광장은 분노와 기억, 그리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가득 찼다. 흔들리는 촛불 하나하나는 정의와 상식을 향한 시민들의 의지를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탄핵하라”는 구호가 한파를 뚫고 1월의 겨울 하늘에 울림이 되었고, 그 울림은 단순한 정치적 외침을 넘어 상식과 정의를 되찾고자 하는 시민들의 절박함처럼 들렸다.

 

집회 사회자는 김건희 관련 재판과 사법부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최근 판결을 두고 “납득하기 어렵다”,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의 반응은 분노였지만, 동시에 법과 정의가 제자리를 찾기를 바라는 간절함이기도 했다.

 

노래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또 다른 결로 변했다. “꺼질 수 없는 투쟁의 불꽃”이라는 가사는 겨울 저녁의 공기를 뚫고 퍼졌고, 촛불은 그 가사에 응답하듯 흔들리면서도 꺼지지 않았다. 노랫소리 속에서 시민들은 서로를 확인했고, 서로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는 듯했다.

 

기조 발언에 나선 광주동부촛불행동 전여진 대표는 최근 정치·사법 현안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의미를 강조했다. 발언은 격정적이었지만, 그 밑바탕에는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시민적 책임감이 깔려 있었다.

 

이날 광장에서 반복된 단어는 ‘탄핵’, ‘해산’, ‘청산’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염원,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바람, 그리고 촛불로 역사를 움직여 왔다는 기억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촛불은 더 또렷해졌다. 광주의 겨울밤은 차가웠지만, 그 밤을 밝힌 시민들의 불빛은 여전히 뜨거웠다.

 

그리고 그 촛불은 말하고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아직, 희망은 꺼지지 않았다고.

 

▲ 꺼지지 않는 광주시민의 다짐, 126차 광주촛불대행진     ©김영남기자

 

 

# 김영남기자 nandagree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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