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당 ‘합당 로드맵’ 유출...통합 논의 속도전 드러나자 내홍 확산

신고은 기자 | 기사입력 2026/02/06 [12:09]

민주-혁신당 ‘합당 로드맵’ 유출...통합 논의 속도전 드러나자 내홍 확산

신고은 기자 | 입력 : 2026/02/06 [12:09]

[신문고뉴스] 신고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가능성을 둘러싼 정치권 논의가 대외비 문건 유출을 계기로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합당 절차와 일정, 지도부 배분안까지 담긴 내부 검토 문건이 공개되면서 당내 반발과 양당 간 미묘한 기류가 동시에 드러났다.

 

▲ 정청래 대표와 조국 대표     

 

6일 동아일보가 단독으로 보도한 문건에는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전제로 단계별 시간표를 마련하고, 조국혁신당 측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배분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합당 신고 시점을 이달 27일 또는 다음 달 3일로 설정하고, 사전 실무협의체 구성, 당원 토론회, 권리당원 투표, 중앙위원회 의결 등 구체적 절차도 포함됐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안이 과거 열린민주당과의 흡수합당 모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신설 합당이 아닌 흡수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으로 옮겼던 인사들의 복권 및 공천상 불이익 최소화 방안까지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내 민감도가 높아졌다.

 

반대 진영에서는 “처음부터 합당을 결론 내놓고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일부 최고위원과 초선 의원 모임에서는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민주당 지도부는 급히 진화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해당 문건이 최고위원회에 보고되거나 공식 논의된 적 없는 실무자 초안이라며, 유출 경위에 대한 엄정 조사를 지시했다. 조승래 사무총장 역시 과거 사례와 절차를 정리하기 위해 실무적으로 만든 자료일 뿐, 당론이나 확정된 계획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도부는 특히 문건 작성 자체보다 대외비 자료가 외부로 흘러나간 과정이 더 큰 문제라는 입장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계파 갈등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한발 더 거리를 두고 있다. 당 차원에서 합당 조건이나 지분 배분을 논의한 사실이 없으며, 민주당 내부 검토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신장식 의원은 공개 인터뷰에서 “합당 테이블 자체가 아직 없다”며, 지분과 자리 배분 이전에 왜 합당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치적 명분과 방향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내부 정리를 먼저 마친 뒤 공식 제안을 다시 하는 것이 순서라는 입장이다. 당내에서는 합당과 별개로 지방선거 준비를 투트랙으로 진행하며, 선거연합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전 합당, 선(先)연합 후(後)합당, 또는 연합 중심 전략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다만 양측 모두 당원 여론과 내부 결속을 무시한 속도전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번 문건 유출 사태는 단순한 실무 자료 공개를 넘어, 야권 재편을 둘러싼 셈법과 긴장 관계를 드러낸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향후 민주당 내부 정리와 조국혁신당의 공식 입장 정리가 맞물리면서 통합 논의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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