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합당 문건’ 파장…지도부 정면충돌 속 당내 갈등 격화

신고은 기자 | 기사입력 2026/02/07 [17:19]

민주당 ‘합당 문건’ 파장…지도부 정면충돌 속 당내 갈등 격화

신고은 기자 | 입력 : 2026/02/07 [17:19]

[신문고뉴스] 신고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을 둘러싼 내부 문건이 공개되면서 민주당 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지도부는 물론 초선·중진 의원들까지 가세하며 당내 분열 양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 동아일보가 공개한 민주당 합당 로드맵 문건     

 

문제의 발단은 민주당 사무처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합당 로드맵’ 문건이다. 해당 문건에는 합당 신고 시점, 사전협상 일정, 공천 절차 마감 시한, 통합지도부 구성과 지명직 최고위원 배분, 탈당·징계 경력자 복권 방안 등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담겼다.

 

문건 내용이 보도되자 당내에서는 “이미 결론을 정해놓은 합당 아니냐”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이런 반발은 이틀째에도 계속 중이다.

 

정청래 대표는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지도부 누구도 보고받지 못한 자료라고 선을 그었다. 또 문건이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며 유출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3선 의원 간담회에서도 “합당을 제안한 것이지 선언한 것이 아니다”라며 권한 밖의 사안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해당 문건이 사실상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라)’식 합당 추진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토론과 의견 수렴이 형식에 그쳤고, 지도부가 밀실에서 합의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문건 공개를 요구하며 “실무자만 희생양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 합당 결론, 후 의견 수렴은 당원 주권에 대한 기만”이라는 지적부터 “알맹이 없는 합당 제안을 철회하라”는 주장까지 공개적으로 분출됐다. 초선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이어졌고, 일부에서는 정 대표의 의지를 이미 굳힌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일단 지켜보자”며 상황 진화에 나섰다.

 

친정청래계는 공개 충돌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당내 분열로 비치는 모습 자체가 당을 흔드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중진 의원들 역시 “당이 블랙홀처럼 합당 이슈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며 조속한 정리를 요구했다. 지도부는 최고위원 마라톤 간담회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수습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조국혁신당 역시 거리두기에 나섰다. 혁신당 측은 해당 문건과 관련해 사전 통지나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당 내부를 정리한 뒤 공식 제안을 다시 하라는 입장이다.

 

조국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합당을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일부 강경 반대론자들이 찬성론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런 행태는 과거에도 정치적 몰락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지지율에 안주해 향후 선거를 낙관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연대와 단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합당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절차 문제를 넘어 계파 갈등과 당내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자칫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선거 전략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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