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장 칼럼] 정청래는 왜 스스로 리더십 위기를 키우고 있나

임두만 편집위원장 | 기사입력 2026/02/08 [18:07]

[편집위원장 칼럼] 정청래는 왜 스스로 리더십 위기를 키우고 있나

임두만 편집위원장 | 입력 : 2026/02/08 [18:07]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요즘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말이 있다. “이재명 정부에 여당이 없는 것 같다”는 탄식이다.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을 보면 그냥 넘기기도 어렵다. 문제의 핵심에는 이른바 정청래 대표가 보여주는 리더십 방식과 당 운영 스타일이 자리 잡고 있다.

 

▲ 정청래 대표가 최고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첫째, 절차와 소통의 붕괴다.

논란의 핵심에 있는 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서 정청래 대표와 당 지도부는 당내 주요 인사들이 “법사위와 상의도 없었다”, “최고위 보고도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제대로 된 해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당 안팍에서 특정 변호사가 어떤 경로로 민주당 이름의 후보가 되었는지조차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는 단순한 실무 혼선이 아니라, 당 운영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는다. 집권여당이 핵심 사안에서 내부 합의 구조를 무시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정부와 국정 동력에 돌아간다.

 

둘째, 정치적 판단의 우선순위가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지금 민주당에 주어진 과제는 분명하다. 개혁입법으로 정부를 뒷받침하고, 민생과 경제 성과를 통해 지방선거 승리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당의 에너지는 개혁 경쟁이 아니라 정 대표가 스스로 던진 '합당' 화두로 인해 당 내부 갈등과 계파 신경전에 소모되고 있으며, '우당'이라는 조국혁신당의 비판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실과 총리까지 공개 석상에서 입법 속도를 지적하는 장면이 연출된 것은, 당청 간 호흡이 매끄럽지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

 

셋째, 전략 부재 혹은 성급한 정치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는 대표적 사례다. 당내 충분한 공론화와 공감대 없이 대표가 먼저 제안하고, 이후 수습 국면으로 들어가는 모양새가 됐다. 합당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노선과 지지층 재편이 걸린 중대 전략 사안이다. 이를 숙의 없이 던졌다가 당내 반발과 외부 논란만 키운다면, 정치적 리더십의 신중함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넷째, 메시지 관리 실패다.

당내 의원들이 연이어 공개 비판을 내놓는 상황 자체가 이미 리더십 경고등이다. 지도부를 향해 “이대로는 안 된다”,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방향 전환 요구에 가깝다. 특히 여당 내부에서조차 대통령을 곤란하게 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분노와 우려가 동시에 표출된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물론 정치에서 모든 판단이 항상 옳을 수는 없다. 문제는 실수 이후의 태도다. 책임 있는 설명, 투명한 과정 공개, 그리고 필요하다면 기조 수정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정청래 대표와 당 주류 민주당 지도부는 비판을 관리하는 데 급급해 보이지, 비판을 통해 개선하려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인다.

 

집권여당의 리더십은 야당 시절과 다르다. 공격력보다 안정감, 선명성보다 조율 능력이 중요하다. 당이 흔들리면 정부도 흔들린다. 결국 피해는 지지층과 국민에게 돌아간다.

 

정청래 대표와 주류 민주당 지도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당 운영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절차를 지키고, 당내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정부 성공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다. 지지층이 원하는 것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믿고 맡길 수 있는 집권여당의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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