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코스피 6천은 예측…부동산은 바둑을 두듯이 접근해”

김영남 기자 | 기사입력 2026/02/26 [22:14]

이재명 대통령, “코스피 6천은 예측…부동산은 바둑을 두듯이 접근해”

김영남 기자 | 입력 : 2026/02/26 [22:14]

[신문고뉴스] 김영남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격의 없는 간담회를 갖고 증시, 부동산, 남북관계, 전력 수급, 개헌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유의 직설적 화법과 비유가 이어진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나는 실용주의자”라며 정책 추진의 현실성을 강조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 식당에서 자장면을 놓고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코스피 6천 돌파 가능성을 예측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기대라기보다는 예측이었다. 6천까지는 간다고 봤다”며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지수 상승폭을 언급하는 데 대해선 “반도체를 왜 빼나. 차라리 살인자에게 살인만 안 했으면 좋은 사람이라고 그러지 왜”라며 “주식 저평가 문제만 개선해도 국부가 3천조 원 늘었다. 외국인, 기업, 국민이 3분의 1씩 나눠 갖는 구조라면 국민 자산만 최소 1천조 원은 증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재정 안정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도 전했다.

 

지지율 상승과 ‘뉴이재명’이라는 표현에 대해선 “지지층이 늘어나는 건 감사한 일”이라며 “예전엔 ‘찢재명’이라 부르던 댓글이 ‘찢은 떼겠다’고 한 걸 보고 웃었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이 대통령은 “마치 바둑을 두듯 접근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절대로 세금 이야기를 먼저 꺼내선 안 된다. 저항이 거세진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스스로 예측하고 대비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설명했다.

 

특히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아파트다. 생필품이기 때문”이라며 “토지와 꼬마빌딩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도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1주택은 봐줘야 한다는 인식 속에 ‘똘똘한 한 채’가 합법적 투기처럼 작동해왔다”며 “비거주 1주택에 대한 세금까지 왜 깎아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적정 집값 기준에 대해서는 “서울 집값이 과열됐다는 문제의식은 있지만 어디까지가 적정선인지, 어디까지 통제 가능한지 알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강남권 하락이 시작되면 인접 지역으로 연쇄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서울과 지방 부동산 정책은 “당연히 별개로 추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 춘추관 식당에서 줄을 서서 자장면을 담고 있는 이 대통령   

 

대북문제에서 북한의 강경 메시지와 관련 “정권이 바뀌었다고 갑자기 웃을 수는 없다”며 “석자 얼음이 하루아침에 녹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권 연장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대안을 놓고 경쟁해야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한미군의 서해안 출동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해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지금은 충당하지만 앞으로 매우 부족해질 것”이라며 시간대·요일별 차등 요금제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원전에 대해서는 “기저전력으로 필요하지만 유연성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서남권 태양광 발전과 수도권 수요를 잇는 송전망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서남권에 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집중에 대해서는 “더 몰리면 큰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출산율 상승 배경에 대해선 코로나 이후 결혼 지연 수요, 에코세대 효과, 정책 효과 등 가능성을 거론하며 “아직 명확한 답은 없다”고 했다.

 

출산 지원 정책 통합론에 대해서는 “혜택은 많지만 전달 비용이 크다”며 “큰 개혁 과제부터 정리하고 세부 과제를 다듬자”고 밝혔다.

 

개헌 문제에는 회의적이었다. “지금 개헌이 되겠느냐. 나는 안 될 걸 추진하지 않는다”며 “7대3으로 찬성하는 과제가 많은데 굳이 6대4, 5.5대4.5 사안을 먼저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뉴미디어에 대해선 “통제가 안 되니 위험하지만 장점도 있다”고 평가하고 최근 공개적으로 언급한 김민석 총리에 대해선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칭찬했다. 매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맨’으로 불리는 충주맨에 대해선 “유능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디지털소통비서관 기용 여부에 대해서는 “지휘관 역할은 모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간담회는 정책 현안부터 정치적 논쟁 사안까지 폭넓게 다루며 약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웃는 날이 있으면 우는 날도 있다. 차라리 무표정이 낫다”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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