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뉴스공장’ 둘러싼 여권 갈등 확산…친명계·지지층 비판 고조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6/03/10 [22:43]

김어준 ‘뉴스공장’ 둘러싼 여권 갈등 확산…친명계·지지층 비판 고조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6/03/10 [22:43]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을 둘러싸고 여권 내부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김민석 총리 관련 발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논란, 조국 전 장관 관련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에서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김어준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갈무리     

 

정치권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김어준 씨 방송 출연을 기피하고 있다는 전언도 돌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정치 평론의 수준을 넘어 실제 정치 플레이어처럼 의제를 설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민석 총리 관련 발언 계기 비판 확산

 

논란은 김어준 씨가 최근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 중 중동 정세 대응 회의가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촉발됐다.

 

그는 “회의를 통해 안심할 기회가 없다”, “아빠 없는 자식 같은 느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에 대해 총리실은 “중동 상황 발생 직후부터 매일 비상점검회의를 열고 있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공개 반박했다. 이에 이같은 김어준 씨의 발언은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한 간접 비판으로 해석되며 여권 내부에서 반발을 불러왔다.

 

성치훈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을 넘은 것”이라며 “한 번 더 이런 일이 발생하면 김어준 씨가 가지고 있던 성역 같은 위치도 무효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혹시 김민석 총리의 당대표 도전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조중동 닮아간다” 내부 비판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김어준 씨의 방송 방식이 오히려 과거 자신이 비판해 온 보수 언론과 유사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애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티끌 같은 얘기를 태산처럼 부풀리는 방식이 과거 조중동이 하던 방식과 비슷하다”며 “왜 내부를 갈라 싸우게 만드느냐”고 비판했다.

 

미디어 비평 매체 미디어오늘 역시 “김어준 씨가 조중동을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진영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서도 김어준 씨의 행보를 두고 “평론가가 아니라 정치 플레이어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민석 총리는 정치인이지만 김어준 씨는 정치인이 아니다”며 “지금은 정치인과 헤게모니 싸움을 하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민주당 정치판을 김어준 씨가 짜려고 한다면 반드시 반작용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명 커뮤니티서도 비판 확산

 

온라인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김어준 씨를 향한 비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친명 성향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지지층 내부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 “정청래를 띄우고 이재명 정부를 흔드는 프레임을 만든다” “과거처럼 외부 공격이 아니라 내부를 겨냥한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김어준 씨가 과거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정청래 후보를 반복적으로 방송에 출연시키며 확실한 친 정청래 행보를 보인 뒤에 차기 전당대회에서의 정청래 지원을 통한 김민석 견제, 이로 인한 조국 대권주자 만들기 행보로 보고 있다.

 

이에 최근 KTV 영상 편집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정청래 대표를 패싱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 역시 친명 지지층 사이에서 반발을 불러온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이같은 김 씨의 행보를 두고 그 스스로 영향력이 약화된 것을 느끼면서 오바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김어준 씨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정치 평론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과거 김어준 씨의 어젠다 세팅 능력이 여권 내부에서 ‘지령’처럼 작동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그런 영향력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민주당 정치인들이 더 이상 김어준의 말만 듣고 움직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 '사법정의 바로 세우기 행동(사세행)은 최근 김어준 씨를 고발하며 “지지층 분열을 조장하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이재명 대통령 팬클럽인 '재명이네 마을'도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결국 김어준 씨의 방송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방송 발언 문제를 넘어 여권 내부 권력 구도와 정치 미디어 영향력을 둘러싼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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