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에서] 공천 탈락에 ‘전라도 비하’?…배신자 김영환의 끝이 추하다

임두만 편집위원장 | 기사입력 2026/03/18 [17:17]

[데스크에서] 공천 탈락에 ‘전라도 비하’?…배신자 김영환의 끝이 추하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입력 : 2026/03/18 [17:17]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김영환 충북지사의 “전라도의 못된 버릇” 발언이 참 보는 사람도 서글프게 한다. 그의 정치 인생 전체를 되돌아보게 하는 장면과 함께, '배신자'의 끝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그의 어제 오늘 분노는 국민의힘 충북지사 공천 탈락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그 분노가 향한 곳은 자신의 정치적 선택도, 당의 결정도 아닌 ‘전라도’였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누가 배신자인가. 

 

▲ 김영환 충북지사가 공천탈락에 반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대중의 사람으로 시작해…'전라도인들의 지지로 성장한 인물

 

김영환의 정치적 출발은 전라도 출신 김대중이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부터다. 연세대 치대를 나온 그가 치대생 출신 운동권 활동을 하다 김대중에 의해 발탁되었고 그래서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 발기인으로 '김대중 정당'에 참여, 호남출신 유권자가 많은 경기도 안산에서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화려한 출발을 한다.

 

그리고 이후 그는 국민회의가 당명을 바꾼 새천년민주당에서 대변인과 정책위의장, 최고위원을 지냈고 이후로도 민주당, 통합민주당 등으로 당명을 바꾼 같은 정당에서 무려 4차례나 경기도 안산갑에서 당선되는 정치적 경력을 쌓는다.

 

이 과정에서 그는 김대중 정부시절 과학기술부 장관까지 지냈으며, 호남기반 정당인 국민의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 정치적 경력 거의 전반이 호남 정치세력, 즉 '전라도인'들과 긴밀히 연결돼 있었다.

 

그가 안철수와 손잡고 바른미래당으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꾸기 전까지 그의 정치적 성장과 성공은 '전라도인들의 지지' 즉 '호남정치' 토양 위에서 만들어진 경력이다.

 

당을 바꾸고 또 바꾼 정치…그리고 국민의힘으로

 

그가 충북지사가 된 것은 그 스스로 '배신자'가 되어 윤석열 품에 안긴 뒤다.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민주당, 국민의당을 거쳐 결국 국민의힘으로 이동한 과정에서 그에게 정치적 소신이나 노선 변화라고 해줄 수 있는 변호가 있을까? 아니다. 권력의 흐름을 따라 이동했다는 '철새정치=배신자정치'의 전형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물론 좋게 말해서 그의 정치적 변신이 ‘정치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배신' 이후 찾아간 곳에서 다시 공천에서 배제되자, 그는 자신을 키워준 정치적 기반을 향해 “전라도의 못된 버릇”이라는 표현을 내뱉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막말이 아니다. 정치적 이익이 있을 때는 기대고, 불리해지자 그 기반을 향해 혐오를 쏟아내는 모습, 그 자체로 ‘배신 정치’의 전형이다. 그가 말한 ‘못된 버릇’은 사실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 발언이 여전히 한국 정치에 남아 있는 지역주의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정치적 갈등을 정책과 비전으로 풀지 못하고, 지역 감정으로 돌리는 순간 정치의 수준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누가 배신자인가?

 

정치에서 배신은 흔히 상대를 향해 던지는 말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그 단어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자신을 키워준 정치적 토양을 부정하고, 필요할 때는 기대고 불리해지면 공격하는 정치. 그것이야말로 진짜 배신 아닌가.

 

공천 탈락은 정치인의 경력에서 흔한 일이다. 그러나 그 순간 어떤 언어를 선택하느냐가 그 정치인의 품격을 결정한다. 김영환의 선택은 분명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그의 정치 인생이 '배신'이었다는 것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

 

정치는 기억의 싸움이다. 

 

 이제 유권자의 판단만 남았다. 유권자는 말이 아니라 궤적을 본다. 어디에서 시작했고, 어떻게 성장했으며, 어떤 순간에 어떤 말을 했는지. 

 

정치인의 언어는 일반인의 언어와 다르다.  김영환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논란이 아니라, 그의 정치 인생 전체를 요약하는 장면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평가는 결국 유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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