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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조찬옥 칼럼 =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장예찬이 대한민국 보수계를 대표하는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에게 “늙은이들 제정신인가”라는 발언을 두고, 장예찬은 “자기 아버지를 부를 때도 그렇게 부르냐”고 묻고 있다.
이 비하적 발언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라는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지금 정치권 일부에서 퍼져 있는 위험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본다. 장예찬은 정치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품격부터 먼저 배우길 바란다.
장예찬이 말하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어느 시대나 존재해 왔고, 그 자체를 부정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러나 변화의 이름을 내세우면서 그 속에는 존중 없는 오만함과 조급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의 세대교체는 권리가 아니라 교만함이었다.
세대교체는 상대를 깎아내린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실력과 품격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발언들을 보면 과연 그 기본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장예찬의 발언을 계기로 촉발된 논쟁은 단순한 개인의 언급을 넘어 정치권 전반에 흐르는 인식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기성세대를 향한 비판을 넘어 비하적 표현으로 물러나라는 식의 일방적 선언은 정치 이전에 품격의 결함을 드러낸다. 기성세대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비판할 수도 있고, 틀렸다면 지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판과 무례는 분명히 다르다.
그 경계조차 구분하지 못하면서 세대교체를 말한다면, 그것은 변화가 아니라 퇴보다. 정치는 싸움이지만 막싸움은 아니다. 정치인은 자신의 언어로 수준을 증명하는 존재다.
조갑제, 양상훈과 같은 인물들을 향해 어떤 평가를 하든 자유다. 그러나 최소한 그들이 쌓아온 시간과 역할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조차 없이 내뱉는 말이라면, 그것은 비판이 아니라 경박함일 뿐이다.
더 노골적인 것은 ‘발사대’ 논리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를 위해 희생하고 자리를 내주며, 심지어 스스로 사라져야 한다는 요구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대강요이며 정당한 경쟁이 아닌 일방적인 헌납 요구에 가깝다.
‘발사대가 되라’는 말은 듣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실상은 책임은 남에게 떠넘기고 성과는 가져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세대는 적이 아니라 이어져야 할 흐름이다.
그 흐름을 끊고 자신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정치, 그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정치다. 세대교체를 말하기 전에 과연 그 자리를 요구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는 말을 쉽게 꺼내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쉽게 어른들을 비하하기 전에, 과연 자신이 그 ‘뒷물결’이 될 자격이 있는지 먼저 물어야 한다.
어른들을 공경하라는 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비하하지 말라는 것은 최소한의 인간적 기준이다. 그 기준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세대교체를 말하는 것은 책임은 회피하고 자리만 요구하는 태도에 불과하다.
특히 박민영 등 일부 젊은 정치인들의 발언 흐름을 보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기성세대를 설득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몰아내려는 조급함이다. 그 조급함은 언어의 품격을 무너뜨리고 정치의 수준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젊은 세대가 어른들을 무조건 공경해야 한다는 낡은 도덕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의 선은 존재한다. 정치는 자리 쟁탈전이 아니라 책임의 경쟁이다.
그 책임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세대교체를 외치기 전에 먼저 배워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전략이 아니라 태도이며, 기술이 아니라 품격이다. 그 기본 없이 나서는 세대교체는 결국 또 하나의 실패로 끝날 것이다.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조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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