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3월 25일로 26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전선에서는 미사일·공습이 계속되고 외교 무대에서는 휴전·협상 시도가 동시에 이어지는 ‘전쟁과 협상 병행’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이란 협상 진전을 거듭 언급하고 있지만, 이란은 직접 협상을 부인하고 있어 실제 돌파구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 상황의 핵심은 세 갈래다.
첫째, 이란과 이스라엘의 상호 타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 둘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에너지·해상안보 위기가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셋째, 미국은 군사 압박을 유지하면서도 중재국을 통한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이중 전략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충돌이 이어지되, 중기적으로는 ‘조건부 휴전 또는 제한적 봉합’이 시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군사적으로는 여전히 긴장이 높다. 이란은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지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고, 이스라엘은 테헤란과 레바논 남부의 친이란 세력을 겨냥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쿠웨이트 공항 연료탱크가 드론 공격으로 화재를 겪었고, 이란 부셰르 원전 부지에도 발사체가 떨어졌으나 원전 본체 피해는 없는 것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확인했다.
미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로이터는 미 국방부가 82공수사단 병력 3,000~4,000명을 중동에 추가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즉각적인 이란 지상 투입을 뜻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워싱턴이 협상 실패 시 군사 옵션을 더 넓게 열어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외교전은 복잡하다. 미국은 파키스탄 등을 통해 이란에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한 달 휴전이나 회담 개최를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란은 “직접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종료 보장, 향후 군사행동 금지, 전쟁 피해 보상, 호르무즈 해협 관련 통제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이 간극 때문에 협상 기대감은 살아 있으나, 실제 합의 문턱은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번 사태의 최대 변수다.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해사기구(IMO)에 “비적대적 선박”은 자국 당국과 조율 시 통항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다만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국 관련 선박은 제외된다는 입장이어서, 해협이 사실상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세계 원유와 LNG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길목인 만큼, 이 해협의 불안정은 전쟁의 군사적 파장보다 더 직접적으로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실제로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은 협상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로이터는 휴전 기대가 커지자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밀리고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평화가 왔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일부 되돌려 반영한 수준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군사 충돌이 재확대되거나 해협 통항이 다시 막히면 유가와 물류 불안은 곧바로 재점화될 수 있다.
국제사회는 대체로 확전 반대와 해상 안정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에너지·물 인프라 공격 중단을 요구했지만, 미국의 대이란 전쟁에 직접 가담하는 데는 선을 긋고 있다. 로이터는 유럽 주요국들이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라는 인식 아래 독자적 해상안보 대응은 검토하되, 미국식 확전에는 동참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동과 주변국들도 봉합에 나서고 있다. 카타르는 직접 중재국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모든 외교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고, 파키스탄·터키·이집트가 중재 채널로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는 전쟁이 카스피해로 번지는 데 강한 우려를 표했고, 교황 레오는 공개적으로 휴전과 대화를 촉구했다. 이는 주요 행위자들의 이해관계는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으로는 전면전 장기화를 원치 않는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으로의 전개는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군사 충돌은 이어지되 중재국을 통한 간접 협상 끝에 제한적 휴전 또는 ‘한시적 공격 중단’이 이뤄지는 경우다.
두 번째는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 증원 병력까지 본격 가세하면서 호르무즈, 레바논, 걸프 미군기지 등으로 전선이 넓어지는 확전 시나리오다.
세 번째는 외교 접촉은 계속되지만 어느 쪽도 양보하지 않아, 저강도 고강도 충돌이 반복되는 소모전으로 굳어지는 경우다.
현재로선 첫 번째와 세 번째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지만, 이란의 강경 조건과 이스라엘의 군사 압박 의지를 감안하면 단기간의 완전 종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는 공개된 각국 입장과 최근 군사 증강 흐름을 종합한 판단이다.
결국 3월 25일 현재의 중동 정세는 “협상 기대감이 전쟁을 멈추게 한 단계”가 아니라 “확전 공포가 협상을 밀어 올리는 단계”에 더 가깝다. 전장에서는 여전히 포성이 멈추지 않고, 외교 테이블에서는 서로가 감당할 수 있는 출구를 찾는 탐색전이 진행 중이다. 국제사회가 지금 가장 주목하는 것도 누가 승리하느냐가 아니라, 이 전쟁이 호르무즈·레바논·걸프 산유국·세계 물가로 얼마나 더 번질지 여부다.
#중동전쟁 #이란이스라엘 #미국이란 #호르무즈해협 #국제유가 #국제사회 #휴전협상 #중동정세 #확전위기 #국제정치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