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신앙에 흔들린 윤석열, 언제부터 예수님의 전도사가 되었나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기사입력 2026/04/07 [13:16]

무속신앙에 흔들린 윤석열, 언제부터 예수님의 전도사가 되었나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입력 : 2026/04/07 [13:16]

[신문고뉴스] 조찬옥 칼럼 = 내란 수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윤석열 씨가 탄핵 1년을 앞두고 부활절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고난에 순종하며 구원의 소망을 품고, 하나님의 거듭나는 부활을 기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항소심 재팜에 출석했다

 

이 상황을 두고 ‘앙천대소(仰天大笑)’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무속신앙에 심취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부활절을 맞아 부활을 기도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자,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하늘을 보며 웃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국 정치에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비선과 무속 개입 문제에 대한 국민적 경계가 크게 높아졌다. 그 결과 작은 의혹만으로도 ‘숨은 권력’ 프레임이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자리 잡았다.

 

특히 김건희 씨를 둘러싼 무속신앙 논란은 정권 내내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일부에서는 특정 인물과의 관계와 발언, 행보가 단순한 개인적 신념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는 국정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윤석열 정부 시절 내내 따라붙은 것도 무속과 비선 의혹이었다. 이른바 ‘건진법사’ 논란과 함께, 대통령 후보 시절 TV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적힌 ‘왕(王)’ 자는 단순 해프닝으로 넘기기 어려운 파장을 남겼다.

 

당시 윤석열 측은 지지자가 써준 것을 지우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쉽게 납득하지 않았다. 그 한 글자는 무속과 비선 프레임과 결합되며 의혹을 증폭시켰고,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이어진 용산 대통령실 이전 역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정부는 안보와 소통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풍수나 무속적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설명보다 의혹이 앞서는 흐름이 반복됐다. 이는 국민 불신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제의 본질은 무속신앙 자체가 아니라, 국가 의사결정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되고 검증되었는가에 있다. 국정농단 이후 국민은 비선과 보이지 않는 권력에 극도로 민감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부활절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낯설고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부활절은 고난과 희생, 그리고 구원의 의미를 담은 신앙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메시지를 발신한 인물이 그동안 무속신앙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점에서, 일부 국민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정치 지도자가 종교적 메시지를 내는 일 자체는 낯선 일은 아니다.

 

위기 국면에서 고난과 희망을 강조하는 언어는 정치적으로 자주 활용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맥락과 신뢰다.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 속에서 나온 종교적 메시지는 신앙 고백이 아니라 정치적 수사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언제부터 이런 신앙 언어를 사용해 왔는가’라는 질문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민은 말이 아니라 일관성을 본다. 무속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신앙 메시지가 등장할 경우, 이는 감동이 아니라 괴리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부활절 메시지는 신앙의 언어는 울려 퍼졌지만, 그 언어를 떠받치는 신뢰의 기반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조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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