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빵값 인하 체감 안 돼”…가격 구조 개선 촉구 성명

김혜령 기자 | 기사입력 2026/04/09 [13:19]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빵값 인하 체감 안 돼”…가격 구조 개선 촉구 성명

김혜령 기자 | 입력 : 2026/04/09 [13:19]

[신문고뉴스] 김혜령 기자 = 최근 제분업체들의 밀가루 가격 담합 사실이 드러난 이후 가격 인하 조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빵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권익보호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9일 성명을 통해 "현재의 가격 인하가 실질적인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왜곡된 가격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상징깃발     

 

“밀가루 담합이 만든 왜곡된 가격…정상화 과정일 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성명을 통해 “이번 가격 인하는 새로운 혜택이 아니라,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던 가격이 일부 정상화되는 과정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분업체들의 장기간 담합으로 밀가루 가격이 왜곡됐고, 이는 빵을 포함한 주요 식품 가격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가격 인하가 실제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구조라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파리바게뜨의 경우, 1,500원으로 인하됐다고 알려진 단팥빵이 앱에서는 찾기 어렵고, 실제 매장에서는 여전히 2,000원에 판매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가격 인하 발표와 소비자 체감 사이의 괴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

 

이 같은 문제는 프랜차이즈 유통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맹점주 증언에 따르면 기본 제품은 본사에서 공급받은 생지를 매장에서 구워 판매하는 방식이며, 일부 제품은 앱 내 판매 자체가 제한되는 구조도 존재한다.

 

또한 제품 가격 역시 본사가 사실상 결정하고 있어, 가맹점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가격 인하 조치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가맹점주들은 이번 인하 대상이 소비자 수요가 높은 인기 제품이 아니라 비인기 제품 중심으로 선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주권은 “실질적인 부담 완화가 아닌 정책 대응을 위한 보여주기식 조치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원가 구조에 있다는 지적도 했다.

 

설탕과 밀가루 가격이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생지 가격은 변동이 없어 가격 인하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결국 현재 가격 체계가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제분업체 담합 △본사의 가격·유통 통제 △가맹점의 제한된 가격 결정권 △실효성 없는 가격 인하 정책 등을 지목했다.

 

이어 ▲가격 결정 구조의 투명한 공개 ▲가맹점 가격 자율성 확대 ▲정부의 상시 물가 모니터링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 및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단체는 “빵은 더 이상 선택적 소비재가 아니라 일상적인 식생활과 직결된 필수 식품”이라며, “가격 인하가 선언에 그치고 시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면 소비자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왜곡된 가격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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