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전북 도민의 기대 저버린 공천(公薦)은
공정성을 상실한 계파 중심의 사천(私薦)이었다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기사입력 2026/04/17 [07:38]

[칼럼]전북 도민의 기대 저버린 공천(公薦)은
공정성을 상실한 계파 중심의 사천(私薦)이었다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 입력 : 2026/04/17 [07:38]

▲ 정청래 대표 자료사진 

 

민주당 공천, 이번에도 옥에 티가 남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략과 구도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드러난 공정성 논란은 그 성과를 갉아먹는 치명적인 균열로 작용하고 있다. 공천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이 흔들리면 그 결과는 설득력을 잃는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은 지금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서게 되었다.

 

특히 정청래 대표가 이끄는 공관위의 판단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불공정 논란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닌 것 같다.

 

특히 김관영 후보에 대한 신속한 제명 처분과 이원택 후보 관련 사안에 대한 미온적 대응은 비교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같은 기준이 적용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옥에 티 수준을 넘어 공천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요소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유사하거나 비교 가능한 사안으로 거론되는 이원택 후보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 없이 흐지부지 넘어가는 모습이다. 같은 잣대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안호영 후보의 단식 농성은 단순한 항의 차원을 넘어 공정한 절차와 기준을 요구하는 정치적인 호소로 읽히고 있다.

 

단식이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이어졌다는 점은 내부에서조차 문제 제기가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김관영 지사에 대한 제명 처분도 단순한 당 기강 차원의 조치를 넘어 정치적 균형을 무너뜨린 과도한 징벌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형평성의 문제다. 유사한 사안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대응을 하면서 특정인들에게만 칼날을 들이댄다면 그것은 원칙이 아니라 선별적 정의인 것이다.

 

당 대표의 측근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치가 신뢰를 잃는 순간은 언제나 공정성이 무너진 상태다.

 

김관영 지사는 전북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받은 인물이다. 도정 운영에 대한 평가 역시 안정적이라는 것이 지역 여론의 대체적 흐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려진 제명 결정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전북 도민의 선택과 자존심을 건드린 정치적 판단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더 큰 파장은 앞으로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전국 정치 자체를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정당의 결정이 오히려 분열을 촉발하고 지역 민심을 이반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여기에 안호영 의원 문제의 사안까지 겹치며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공정한 기준과 절차에 대한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재심 요구를 외면한다면 이는 내부 갈등을 넘어 당 전체의 신뢰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공천은 정당 정치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공정성과 일관성이 흔들린다면 그 결과는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당 전체의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지역 민심이 걸린 문제라면 그 파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정청래 대표가 이끄는 공관위가 이 논란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이번 공천의 평가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지금처럼 방치하거나 일방적 해석으로 밀어붙인다면 옥에 티가 아니라 전체를 흐리는 먹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 정청래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적 판단이 아니라 원칙의 재확인이다. 모든 사안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만 불신은 잠재우고 당의 도덕성과 정당성을 지킬 수 있다.

 

특히 공당의 대표라면 더욱 그렇다. 사사로운 인연이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순간 그 조직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지금의 논란이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당의 도덕성과 정당성 문제로 확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치는 결국 신뢰의 문제다. 그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은 언제나 불공정이라는 이름의 작은 균열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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