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김영남기자 1960년 봄,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이름 모를 학생들의 발걸음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울림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66년이 지난 오늘, 그 울림은 다시 교정 위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4월 19일, 조선대학교부속고등학교의 기념탑 앞에서 열린 제66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리를 놓았다.
그는 “4·19혁명 정신을 이어받아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드시 담겠다”고 말했다. 말끝에는 단순한 의지가 아닌, 시간이 켜켜이 쌓인 약속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이날 기념식이 열린 조선대학교부속고등학교는 단순한 학교가 아니었다. 66년 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두려움을 넘어 거리로 나섰던 바로 그 자리였다. 특히 당시 3학년이었던 전만길 학생을 비롯한 젊은 이들이 낮 12시를 기점으로 거리로 향했고, 그들의 발걸음은 결국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방향을 바꾸는 흐름이 되었다.
강 시장은 그날의 이야기를 현재형으로 불러냈다. “이들이 정의롭고 용감하게 싸웠기에 오늘의 헌법에 4·19 민주이념이 새겨져 있다.” 그의 말은 과거를 기리는 동시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래를 향해 있었다.
‘희생을 기억하고, 정의를 이어가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기억의 계승이었다. 국민의례로 시작된 시간은 기록영상으로 과거를 되짚고, 학생들의 결의문 낭독으로 현재를 다잡았다. 이어진 공연에서는 밴드 동아리 학생들이 그대에게를 연주하며, 선배들이 남긴 뜨거운 시간을 음악으로 되살렸다.
약 200여 명의 시민과 보훈단체, 학생들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민주주의는 교과서 속 문장이 아니라, 여전히 숨 쉬는 이야기로 존재했다.
기념식에 앞서 광주공원의 4·19혁명 기념탑에서 진행된 참배 역시 같은 흐름 속에 있었다. 조용한 묵념 속에서, 이름 없는 이들의 희생은 다시 한 번 현재의 시간 위로 떠올랐다.
광주시는 매년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학교에서 기념식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광주고등학교, 2025년 광주공업고등학교에 이어 올해는 조대부고에서 그 바통이 이어졌다. 장소는 바뀌어도, 그날의 정신은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66년 전의 외침은 끝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날 거리로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는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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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남기자 nandagree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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