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톺아보기] “석유에서 인터넷까지”... ‘연결망 전쟁’으로 확산.

임두만 편집위원장 | 기사입력 2026/04/22 [22:59]

[호르무즈 톺아보기] “석유에서 인터넷까지”... ‘연결망 전쟁’으로 확산.

임두만 편집위원장 | 입력 : 2026/04/22 [22:59]

[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와 미국 워싱턴 이란 테해란 등에서 연일 쏟아지는 전쟁과 휴전관련 뉴스들은 이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 세계인들을 난독 상황에 빠뜨리고 있다.

 

그럼에도 정확한 것은 2026년 4월 22일 현재 중동 정세가 군사 충돌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핵심 인프라를 겨냥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에너지·물류·디지털 네트워크를 둘러싼 복합 위기가 동시에 전개되며 파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 호르무즈 해협 이해하기: 세계 석유 공급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     

 

가장 큰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로, 최근 이란은 선박 공격과 통행 통제를 강화하며 사실상 해상 봉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는 해협 일대에서 선박 공격을 감행하며 긴장을 끌어올렸다.

 

주목되는 점은 위협이 에너지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란 군부와 연계된 매체들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뿐 아니라 인터넷의 동맥”이라고 주장하며, 해저 통신 케이블을 언급했다. 이는 걸프 지역을 지나는 국제 인터넷망을 겨냥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해저 케이블이 차단될 경우, 금융 거래와 항공·물류 시스템, 글로벌 기업 데이터망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세계 경제 전반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쟁 양상이 물리적 충돌에서 ‘연결 차단’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환경 위기까지 겹쳤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대규모 원유 유출이 발생해 위성에서도 확인될 정도로 해역이 오염됐으며, 국제사회에서는 심각한 해양 환경 재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 충격을 넘어 장기적인 지역 경제와 생태계에도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외교적으로도 긴장은 완화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3~5일의 휴전 연장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이란은 이를 “시간 끌기용 술책”이라며 거부했다. 동시에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달러 공급을 제한하는 등 친이란 세력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현재 상황은 휴전과 충돌이 병존하는 ‘회색지대’에 가깝다. 협상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군사적 긴장이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동 위기의 본질을 “세 가지 축의 동시 충격”으로 설명한다. 원유 공급을 둘러싼 에너지 위기, 해협 봉쇄에 따른 물류 차질, 그리고 해저 케이블 위협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인프라 불안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 호르무즈 해협 아래에는 걸프 국가들을 연결하는 주요 해저 인터넷 케이블이 지나간다.     

 

이 같은 복합 위기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모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특히 공급망과 데이터 흐름이 결합된 현대 경제 구조에서는 특정 지역의 충돌이 곧 전 세계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동 위기는 여전히 전면전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세계 경제의 핵심 연결망을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은 과거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외교적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충격은 에너지 시장을 넘어 디지털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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