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뉴스]김영남기자 광주 도심 한편에, 이국의 새해가 내려앉는다. 따사로운 봄빛이 완연해지는 4월의 끝자락, 캄보디아의 전통 설 명절 ‘쫄츠남’이 광주에서 다시 피어난다.
오는 26일 일요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옥동 2공원에서는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과 광주전남 캄보디아 공동체(대표 박미향)가 함께 주관하는 ‘쫄츠남(Chaul Chnam Thmey)’ 행사가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이날 행사는 캄보디아 교민과 지역 시민이 어우러지는 문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쫄츠남(Chaul Chnam Thmey)’은 ‘새해에 들어가다’라는 뜻을 지닌 캄보디아의 전통 태양력 설로, 매년 4월 중순 가장 더운 시기에 3일간 이어지는 최대 명절이다. 농사일을 마친 뒤 맞이하는 이 시기,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에게 물과 파우더를 뿌리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한다.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웃음과 축복이 오가는 이 축제는, 그 자체로 삶의 재시작을 알리는 따뜻한 의식이다.
광주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 역시 그 전통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불교 의식인 예불과 탁발, 법회로 문을 열고, 이어지는 개회식과 다채로운 문화 체험이 하루를 채운다. 전통 의상을 입어보는 체험, 전래놀이와 음식 만들기, 그리고 캄보디아 고유의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공연까지 현장은 작은 캄보디아로 변모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마음을 나누는 자리로 의미를 더한다. 낯선 듯 익숙한 리듬과 향기 속에서 시민들은 타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교민들은 고향의 온기를 다시 마주한다. 언어와 국적을 넘어, 함께 웃고 즐기는 순간들이 광주의 봄날을 더욱 풍성하게 물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관계자는 “캄보디아 교민뿐 아니라 지역 시민 누구나 참여해 전통문화를 즐기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국경을 넘는다.
이날, 광주에서는 한 나라의 설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또 하나의 시작이 열린다. <저작권자 ⓒ 신문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영남기자 nandagree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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