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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김혜령 기자 = 국내 증시가 중동전쟁과 상관없이 불타오르고 있다. 코스피는 27일 전 거래일보다 139.40포인트 오른 6615.03에 마감하며 사상 첫 66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도 1226.18로 올라 양대 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우리 증시의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6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상승 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5.73% 급등한 129만2000원에 마감했고, 장중 131만7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도 2.28% 오른 2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세는 반도체에 그치지 않았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가 전력기기·선박엔진 등 ‘AI 인프라 밸류체인’으로 번지며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한화엔진 등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은 이제 단순 반도체 사이클이 아니라 전력망·발전·인프라까지 묶인 구조적 성장 테마에 반응하고 있다.
수급도 우호적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약 2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개인은 2조원 안팎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상장사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177조5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29.8% 상향했고, 12개월 선행 PER은 7.3~7.5배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선행 PER 8배 적용 시 코스피 7100선, 9배 적용 시 7900선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낙관론에 가세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8000으로 높였고, 노무라는 상반기 7500~8000선을 제시했다. JP모건은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8500까지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다만 과열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 외국인 선물 매수세 둔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재부각 가능성은 5월 증시의 변수로 꼽힌다.
특히 SK하이닉스 등 주도주가 이미 목표가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있어, 지수는 더 오르더라도 종목별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향후 코스피의 관건은 ‘실적이 주가를 따라잡느냐’다. 반도체 이익 전망 상향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진다면 7000선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AI 투자 사이클 고점 논란과 단기 과매수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6600선 안착 과정에서 한 차례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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