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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조찬옥 칼럼 = 더불어민주당 종로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유찬종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지역 권리당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며칠이 지났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재심 여부를 검토 중인지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아무런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금의 상황은 단순한 지연이라기보다, 당의 대응 기준이 사안마다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같은 당내 기준이라 하더라도 사건의 성격과 파급력에 따라 처리 속도와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그 기준이 명확히 설명되지 않는다면 결국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종로구청장 후보 최종 선출 과정에서 제기된 권리당원 금품 제공 의혹은 선거의 공정성을 정면으로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런 경우라면 통상적으로 신속한 사실 확인과 함께 재심 여부를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상식적인 대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안은 유독 조용하고 느리다. 유사한 논란이 있었던 다른 지역에서는 문제 제기 직후 재심이 진행되거나, 최소한 조사 착수 여부라도 공개됐다. 그러나 종로의 경우는 다르다. 이 차이는 우연일까, 아니면 의도된 것일까.
문제는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사안을 축소하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결론을 내리지 못할 다른 사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 선출 과정에서의 금품 제공 의혹은 선거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다.
특히 시의원 출신으로 선거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에게 제기된 의혹이라면 그 무게는 더욱 크다. 그럼에도 판단이 지연되는 것은, 당이 이 사안을 축소하거나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 공천 과정 전반을 돌아보면, 최근의 논란은 단순한 잡음 수준을 넘어 신뢰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에서는 김관영 지사의 교통비 지급 논란이 불거졌고, 이원택 후보의 식사 대납 의혹까지 제기됐다.
여기에 더해 공천과 윤리심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안호영 의원이 단식에 나서 병원으로 이송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당 내부에서조차 “이건 아니다”라는 경고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당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직까지 명확한 책임 있는 조치나 해명은 없다. 오히려 재심과 항의만 반복되며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종로 사안은 더욱 노골적이다. 유찬종 후보가 권리당원을 찾아가 현금을 건넸다는 신고까지 나온 상황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선거 과정에서 돈이 오갔다는 의혹 자체가 이미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다.
더 심각한 점은 이러한 의혹들이 개별 사건이 아니라는 데 있다. 지역도 다르고 인물도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공통된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전북지사 예비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이 일종의 경고였다면, 종로의 이번 사안은 그 경고가 사실상 무시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유찬종 후보는 서울시의원 출신으로, 종로구청장 선거에 도전해온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선거법의 기준과 금지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런 인물에게서 금품 제공 의혹이 제기됐다는 사실 자체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권리당원의 의사를 금전으로 왜곡하려 한 중대한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
결국 문제는 정치의 본질로 돌아간다. 정치는 신뢰이며, 공천은 그 신뢰의 출발점이다. 출발점이 흔들리는 순간 정당이 내세우는 모든 명분은 무너진다.
전북에서 한 번 흔들린 신뢰가 종로에서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만약 이번에도 명확한 판단 없이 넘어간다면, 유권자들은 더 이상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조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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