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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삼성전자 노조 이슈의 결과는 기업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노동·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가치와 기준이 다시 정립되는 방향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특히 기업가 정신이 우선되는 경제 질서가 마련되어 경제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도요타·TSMC 사례로 본 기업 경쟁력과 국가 지원의 차이”
제가 일본에 주재할 때 매일 아침 11개사의 일본 조간신문을 읽고 번역해 한국의 기아자동차 본사로 정보사항으로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관련 기사가 났었는데, 도요타자동차는 직원의 급여를 마음대로 인상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도요타가 급여를 인상하면 1차 벤더, 2차 벤더, 3차 벤더 등 수천 개 협력사의 직원 급여도 함께 인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에는 10개 이상의 자동차 회사가 있는데, 이들 역시 협력사와 함께 급여를 인상하게 되면 몇 달간은 소비가 늘어 풍족해질 수 있겠지만, 노동집약 산업인 자동차 업계 전반의 임금 상승으로 전국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그래서 도요타는 자사 직원의 급여를 마음대로 인상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도요타는 국가 기업이자 국민기업이기 때문에 자사 직원만을 위해 움직일 수 없다는 취지의 신문 사설을 읽고, 당시 32세였던 저는 깊은 감동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나 역시 기아자동차 직원이었기에 급여 인상이 반가웠을 시기였지만, 도요타자동차 관련 사설을 읽고 ‘역시 세계의 도요타구나’라고 감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대만의 TSMC는 2024년 대만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하철이 끊기고 도로가 갈라지는 등 직원들이 출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직원들이 걸어서 공장 복구를 위해 출근했고, 단시간 내 공장 가동을 재개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TSMC와 거래하는 협력사들은 지진으로 파손된 도로를 걸어 출근하는 직원들을 보며, TSMC의 피해가 빠르게 복구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약 60~70% 수준이고 삼성전자는 약 10~15% 수준에 불과합니다. 1위 TSMC와 2위 삼성 간 격차가 큰 구조입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HBM 기술을 중심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을 뿐 입니다.
또한 대만은 TSMC가 반도체 공장을 세우려 하면 정부가 나서 허가 절차를 주도하고, 공장 부지 선정 시 전기·수도·도로 등 기반 시설을 즉시 지원합니다. 직원 교육이 필요할 경우에는 관련 교육기관까지 마련해 인력 양성도 지원합니다.
즉, TSMC가 반도체 개발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삼성과 SK는 공장 부지 선정부터 정부 인가까지 대부분을 기업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공장 부지 선정에도 수년이 걸리고, 전기·수도·도로 등 기반 시설 역시 기업이 상당 부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는 세계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에서, 삼성의 어려움을 덜어줄 정치인이나 관료는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노동조합은 성과급을 요구하며 반도체 공장 설립을 둘러싼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적극적인 지원보다는 거리를 두고 있으며, 일부 정책은 노동조합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계 경쟁 속에서 기업가들이 공장 자동화를 고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 갈등, 글로벌 경쟁 속 구조적 한계 드러내”
회사가 살아야 직원도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가 없으면 직원도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이해했으면 합니다. 1997년 IMF 당시,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에 인수·합병되는 과정에서도 노조와 직원들은 위기 상황 속에서 갈등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회사는 내부 단합에 실패했고, 국가는 IMF 외환위기를 맞았으며, 기아차는 현대차에 매각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기아차의 김선홍 회장은 매일 회의에서 ‘카니발이 언제 개발되느냐’고 강조했지만, 현대차에 인수된 뒤 불과 6개월 만에 카니발이 출시되었습니다. 자동차 개발에는 통상 3~4년이 걸리는데, 거의 완성된 상태에서도 출시가 지연됐던 것입니다.
자동차 산업은 단 하나의 차종 성공으로도 회사를 되살릴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아차는 ‘봉고’ 출시로 위기를 극복했고, 일본의 Honda 역시 ‘오딧세이’ 한 차종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사례가 있습니다.
결국 회사가 무너지고 일자리를 잃는 상황은 내부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책임을 외부에서만 찾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최근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성과급 요구를 보면, 세계 경쟁에서의 위치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이 흔들리면 국가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노동조합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많지 않습니다. 반면 일본 등 선진국에는 이러한 기업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기업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이어가는 동안 TSMC는 대규모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성과급 규모 역시 공장 건설 투자와 비교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판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격차를 빠르게 벌려야 하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지속되는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경쟁사 입장에서는 이를 기회로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답답한 현실이지만, 당장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입니다. 다만 눈앞의 이익에만 치우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균형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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