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가 강북구청장 선거구를 돌연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것을 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당원과 구민의 선택을 무시한 반민주적 결정”이라며 전략공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차례 경선을 거쳐 59.3%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승훈 후보의 공천 배제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이승훈 강북구청장 예비후보의 과거 변호사 수임 이력이 문제 되면서 불거졌다. 일부에서 이 후보가 과거 성범죄 사건 피고인을 변호한 이력을 문제 삼자, 민주당 최고위가 강북구청장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며 사실상 후보 교체 수순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근철 국민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헌법 제12조 4항은 모든 국민의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변호사가 직업윤리에 따라 피고인을 변호한 것을 이유로 공직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폭압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사가 환자의 범죄 여부를 따져 치료를 거부할 수 없듯 변호사 역시 법률 조력을 제공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라며 “3번의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를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희생양 삼는 것은 비열한 정치적 꼼수”라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사회단체들은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의 카드 사용 내역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불법 취득돼 외부로 유포된 정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도부가 진상 규명보다는 후보 배제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강북구청장 전략선거구 지정 즉각 철회 ▲이승훈 후보 지위 원상 복구 ▲불법 개인정보 유출 및 흑색선전 주도 세력 징계 ▲변호사 직업 활동에 대한 정치적 낙인 중단 등을 요구했다.
현재 이승훈 후보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전략선거구 지정 무효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며 “강북구민의 선택과 정당 민주주의가 회복될 때까지 끝까지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민연대, 투기자본감시센터, 정의연대, 의민특검단, 법치 민주화를 위한 무궁화클럽,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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