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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김영남 기자 = 서울시장 선거가 본격화될수록 시민들은 점점 더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언론보도를 보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김재섭인지 오세훈인지 알 수 없도록 김재섭 의원의 폭로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서울은 지금 집값은 여전히 불안하고, 교통난은 해결 기미가 없으며, 청년과 자영업자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그런데 김재섭의 폭로정치는 정책 경쟁이 아니라 상대 후보의 과거를 뒤지는 ‘흠집내기’에 머물러 있다.
젊은 정치인답게 미래 비전과 새로운 정책을 보여줘야 할 인물이 앞서 정원오 후보의 맥시코 칸쿤 출장에 여성 공무원이 함께한 내용을 두고 나와서 '여직원과 단둘이 출장' 이미지를 만들려다 실패하더니 이번에는 정원오 후보의 30여 년 전 사건을 끄집어내 정치 공세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많은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공직 후보 검증은 필요하다. 그러나 검증에도 방향과 수준이 있다. 서울시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누가 서울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이지, 수십 년 전 술자리 다툼의 세세한 장면이 아니다. 지금 서울은 부동산, 교통, 청년 주거, 저출생, 지역 불균형 같은 거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이에 대한 해법보다 자극적인 폭로와 신상 공세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특히 문제는 이런 공세의 최종 수혜자가 결국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라는 점이다. 정작 오 후보 본인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김재섭 의원 등 젊은 정치인들을 앞세워 네거티브 공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정치적 부담은 젊은 의원이 떠안고, 실질적 반사이익은 기성 정치인이 가져가는 구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능력과 안정”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공격 정치의 반복’이다. 과거에도 보수정당은 선거 때마다 색깔론·신상털기·도덕성 공격에 의존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데 세대교체를 말하는 젊은 정치인들조차 그 낡은 정치 문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뼈아프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정치가 결국 시민 삶을 실종시킨다는 점이다. 상대 후보를 흠집내는 동안 서울의 현안은 뒤로 밀린다. GTX와 교통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재건축과 청년 주거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서울의 미래 먹거리는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쟁은 실종됐다. 대신 언론 헤드라인에는 자극적인 폭로전만 반복된다.
정치는 증오를 키우는 기술이 아니라 시민 삶을 개선하는 책임이어야 한다. 젊은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김재섭 의원이 진정 새로운 정치를 말하고 싶다면 과거를 뒤지는 검사 역할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오세훈 후보 역시 뒤에 숨어 있을 일이 아니다. 자신이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면, 측근과 의원들을 앞세운 네거티브 뒤에 숨기보다 직접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한다. 시민들은 싸움 잘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정치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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