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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김혜령 기자 = 22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전날 급등세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코스닥은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기대감에 힘입어 이틀 연속 폭등세를 이어가며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개인과 금융투자 자금이 시장을 떠받치며 증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2포인트(0.41%) 오른 7,847.71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7,873선까지 오르며 강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
반면 코스닥은 55.16포인트(4.99%) 급등한 1,161.13으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또다시 발동될 정도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이탈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천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12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가장 긴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12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만 46조5천억원에 달한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663억원, 7천58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ETF 매수세가 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코스피 랠리는 외국인이 아니라 개인과 금융투자 자금이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국내 ETF를 43조원 순매수했고, ETF 자금 유입에 따라 금융투자가 현물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ETF 시장 규모 역시 급팽창하고 있다. 전체 ETF 순자산총액(AUM)은 최근 466조원까지 증가했고, 국내 주식형 ETF 규모도 215조원으로 전년 대비 123% 급증했다.
증권가는 현재 흐름이 과거 대만 증시의 ETF 중심 상승장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주도 장세에 개인 투자 자금이 결합하면서 지수 레벨 자체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시장에서도 반도체주 흐름은 엇갈렸다. 전날 급등했던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30만전자’를 터치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2.34% 하락한 29만2천500원에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합계가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선 점도 주목된다. 이는 개인들의 ‘빚투’가 반도체 대형주로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2차전지와 성장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10%, 12% 급등하며 시가총액 1·2위에 올랐고, 주성엔지니어링도 20% 넘게 뛰었다.
시장에서는 이날 판매가 시작된 국민참여형 성장펀드가 코스닥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펀드는 첨단기술·벤처·코스닥 기업 중심의 자금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성장주 수혜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다만 외국인 이탈과 환율 상승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1원 오른 1,517.2원으로 마감하며 지난달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대표적 악재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중심 장세가 조선·방산·전력설비·내수소비 등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동시에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기업 실적 상향이 이어질 경우 장기적으로 코스피 1만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반도체 업종 이익 증가와 멀티플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면 코스피 1만선도 가능하다”며 “현재 한국 증시는 개인·ETF 중심의 새로운 구조적 상승 국면 초입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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