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탄생 100주년 맞아 하동서 전국학술대회 개최… “문학의 현재와 미래 조망”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6/05/25 [14:30]

박경리 탄생 100주년 맞아 하동서 전국학술대회 개최… “문학의 현재와 미래 조망”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6/05/25 [14:30]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학술대회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경남 하동에서 열린다. 대하소설 《토지》의 주요 배경지인 하동 평사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박경리 문학의 현재적 의미와 미래 가능성을 폭넓게 조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토지학회가 주최·주관하고 하동군이 후원한다. 행사명은 ‘박경리 문학 100년 : 삶, 작품, 기억의 확장’으로, 5월 29일과 30일 양일간 하동 문화예술복지회관 다목적홀과 평사리 ‘문학과 생명’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학술대회 첫날인 29일에는 ‘박경리와 박경리 문학 100년’을 주제로 한 1부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이승윤 토지학회장의 개회사와 하승철 하동군수의 환영사,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의 축사가 진행된다. 이어 이승윤 토지학회장이 ‘박경리, 삶과 문학의 풍경’을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서며, 인천대 이태희 교수는 ‘디카시로 쓰는 박경리의 삶과 문학’을 발표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박경리 문학의 지평과 현재성’을 주제로 여성 서사와 윤리, 해외 연구 동향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고려대 박수빈 연구자는 ‘전시(Display)된 박경리, 읽히지 않은 박경리’를 통해 정릉 시절의 여성 서사를 분석하고, 한국기술교육대 박구비 연구자는 박경리의 1960년대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공동체 윤리를 조명한다.

 

또 중국 허난대 부용 교수는 중국 내 박경리 문학 연구 현황과 과제를 발표하며 해외 수용 양상을 소개하고, 동아대 임회숙 교수는 중국 역사학자 사마천과 박경리의 세계관을 비교하는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30일에는 평사리 ‘문학과 생명’ 세미나실에서 ‘작가와 작품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주제로 특별 강연과 현장 답사가 진행된다. 박경리문학관 하아무 관장은 ‘문학관에서 보는 평사리 동상이몽’을 주제로 강연하며, 소설가 함정임은 ‘박경리의 삶과 소설의 성소를 찾아서’를 통해 작가와의 기억을 회고한다.

 

특히 참가자들은 박경리문학관과 최참판댁 등 ‘토지마을’ 일대를 직접 둘러보며 작품 속 공간과 문학적 의미를 체험하게 된다.

 

토지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6년에 걸쳐 집필된 20권 분량의 대하소설로,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와 광복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사를 방대한 인물 군상과 함께 그려낸 작품이다. ‘소설로 쓴 한국 근대사’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또한 박경리 작가는 《김약국의 딸들》, 《시장과 전장》, 《죄인들의 숙제》 등 작품을 통해 한국 사회의 역사적 상처와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문학적으로 구현해왔다.

 

이승윤 토지학회장은 “‘토지’는 단순한 민족 서사를 넘어 인간이 생명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며 “생태 위기와 사회적 단절, 인간 소외가 심화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문학적 실천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함정임 소설가는 박경리 선생과의 기억에 대해 “토지문학관의 불문율은 ‘절대 박경리 선생께 인사드리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선생님은 후배 작가들을 위해 직접 농사지은 채소를 식탁에 올려주셨지만, 오직 작품에 집중하라는 뜻에서 만남은 쉽게 허락하지 않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선생님이 곁에 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후배 작가들에게는 큰 자극과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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