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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및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란 정부는 “상당한 부분에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도 최종 타결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에 대해서는 “통행세가 아니라 안전 서비스 제공 비용”이라고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미국과 논의 중인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여러 주제에서 결론(conclusions)에 도달했다”면서도 “아직 협정 서명이 임박했다고 볼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란 측은 현재 협상의 핵심이 핵문제보다는 전쟁 종식과 중동 긴장 완화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바가이 대변인은 “논의는 주로 전쟁 종료와 관련된 사안들”이라며 “일부 미국 당국자들의 상반된 발언이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휴전 로드맵에 가까운 협상안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협상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단계적 재개방 ▲상호 군사행동 중단 ▲제재 일부 완화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라늄 저장 방식과 제재 해제 범위를 두고는 여전히 견해차가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특히 미국 측의 추가 요구에 강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 정부가 미국의 핵 프로그램 제한 요구에는 일정 부분 협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미사일 프로그램과 역내 무장세력 지원 문제까지 협상 범위를 확대하는 데는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란은 최근 국제사회 논란이 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문제와 관련해서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란 측은 “이는 단순한 통행세(toll)가 아니라 항로 안전 유지와 호위 서비스 제공에 따른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아랍권 매체들과 중동 언론들도 이란의 이런 입장을 비중 있게 전하고 있다. 카타르와 오만이 중재 역할을 맡은 가운데, 이란은 자국 안보와 해상 주권을 존중하는 방식의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란 고위 협상단과 외무장관이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계 매체 Iran International 역시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료와 호르무즈 재개방을 위한 틀(framework)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란 내부에서는 이번 협상이 ‘갈등의 완전한 종식’보다는 긴장 관리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회의론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 기조에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좋은 합의가 아니면 노딜”이라고 언급하고 추가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한 데 대해, 테헤란 내부에서는 “협상과 압박을 병행하는 미국식 전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란은 경제 회복과 원유 수출 정상화를 위해 협상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이란이 동결 자산 해제와 제재 완화, 원유 수출 재개를 협상 핵심 목표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미국과 이란 모두 휴전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핵 프로그램과 해협 통제권, 제재 해제 범위 등 핵심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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