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대국민 사과…“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김혜령 기자 | 기사입력 2026/05/26 [12:19]

정용진, 스타벅스 ‘탱크데이’ 대국민 사과…“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김혜령 기자 | 입력 : 2026/05/26 [12:19]

[신문고뉴스] 김혜령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공개 사과에 나섰다. 지난 19일 서면 사과문 발표 이후 두 번째 사과이자, 회장 취임 후 첫 직접 대국민 사과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 시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밝혔다.

 

▲ 사과문 발표 중 고개숙여 인사하는 정용진 회장 

 

이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께 아픔과 분노를 드린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소비자와 시민단체는 해당 이벤트가 광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상처를 연상시키고 희화화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회장은 사과문에서 “지금도 전국 매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스타벅스 파트너들과 현장 직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달라”며 “책임은 조직과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사과문이 진정성보다 책임 회피와 본질 흐리기에 가까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사과문에 포함된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기” 등의 표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비판 여론은 해당 문구가 단순 실수가 아닌 역사적 상처와 국가폭력 피해에 대한 문제를 ‘의견 차이’ 수준으로 축소하려 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진정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보다 국민 통합과 상호 이해를 강조한 것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 이후 온라인상에서 5·18 민주화운동과 국가폭력 피해자를 희화화하는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과 유족에게 가하는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밝혔다.

 

또 “전두환을 활용한 생성형 AI 합성 이미지와 영상, 5·18을 연상시키는 조롱성 콘텐츠까지 등장하고 있다”며 “역사적 비극과 피해자의 고통이 밈과 놀이 소재로 소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현행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이 허위사실 유포 처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향후 모욕·조롱·희화화 등 2차 가해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마케팅 실수를 넘어 기업의 역사 인식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감수성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기업 브랜드가 역사적 비극을 연상시키는 콘텐츠를 상업적 이벤트에 활용한 데 대해 국민적 분노와 실망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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