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과급 합의안 통과…노사 갈등 봉합될까, DX부문 반발은 변수

김혜령 기자 | 기사입력 2026/05/27 [15:45]

삼성전자 성과급 합의안 통과…노사 갈등 봉합될까, DX부문 반발은 변수

김혜령 기자 | 입력 : 2026/05/27 [15:45]

[신문고뉴스] 김혜령 기자 =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서 장기화 우려를 낳았던 노사 갈등은 일단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그러나 완제품사업부(DX) 노동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후속 갈등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삼성전자 로고파일 이미지     ©신문고뉴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27일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73.7%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체 재적 조합원 6만5593명 가운데 4만6412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과반을 크게 웃도는 지지를 얻었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반도체사업부문(DS)의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확대다. 노사는 사업성과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활용해 DS부문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을 주도한 일부 사업부의 경우 최대 5억원에 가까운 성과급 수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반면 가전·모바일 중심의 DX부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600만원 안팎의 특별성과급이 책정되면서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DX 노동자 중심의 동행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법원에 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합의안 통과가 단기적으로는 파업 리스크를 해소하며 삼성전자 경영 안정성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노사는 당초 예정됐던 파업을 불과 1시간여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에 성공하며 생산 차질 우려를 막아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업부문 간 성과급 격차 문제가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DX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중심 성과 배분 구조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어 향후 노조 내부 균열과 추가 집단행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노사 관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단순한 임금협상 타결을 넘어 삼성전자 내부 보상체계 전반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초호황 구조 속에서 사업부별 수익성과 기여도를 어떻게 공정하게 반영할 것인지가 향후 삼성전자 노사 관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 등으로 DS부문의 실적 우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DX부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 역시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업부 간 형평성 논란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보상체계 마련에 나설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합의안 통과가 노사 갈등의 종결이 아니라 또 다른 구조적 갈등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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