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여성단체 “국힘 김창규 후보, 피해자 압박과 2차 가해 중단해야”

이재상 기자 | 기사입력 2026/05/27 [16:09]

제천시 여성단체 “국힘 김창규 후보, 피해자 압박과 2차 가해 중단해야”

이재상 기자 | 입력 : 2026/05/27 [16:09]

[신문고뉴스] 이재상 기자 = 국민의힘 제천시장 후보를 둘러싼 전 배우자 폭행 의혹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제천지역 여성 시민들과 더불어민주당 여성 지방의원 후보들이 공개 입장문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27일 오후 제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창규 후보는 피해 당사자에 대한 법적 압박과 모든 형태의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시장 후보자는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과 공직윤리가 요구되는 자리”라며 “시민 앞에 공개적으로 해명하고 피해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제천시 여성단체 회원들이 국민이힘 김창규 후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논란은 김 후보의 전 배우자가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 과거 가정폭력과 흉기 위협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본격화됐다. 전 배우자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폭력을 행사했다”는 등의 주장을 내놓으며 김 후보의 사생활 문제를 공개 폭로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지난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전처의 일방적 주장으로 가족과 지지자들이 큰 상처를 받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왜곡된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손찌검을 한 적은 있지만 흉기로 위협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전 배우자에 대해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망상에 가까운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성단체와 민주당 여성 후보들은 김 후보의 이러한 발언 자체가 또 다른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가정폭력 문제를 개인적 사생활이나 부부 갈등 정도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며 “피해자의 정신 상태를 거론하며 문제 제기를 무력화하려는 태도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직선거 후보자의 자질 검증은 시민의 알 권리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폭력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법적 대응만을 앞세우는 것은 책임 있는 태도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역 여성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선거 공방을 넘어 지방자치단체장의 윤리성과 성인지 감수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가정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변화한 상황에서 공직 후보자 검증 기준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사생활 폭로가 선거에 악용되고 있다”며 정치 공세 성격이 강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관련 보도를 한 일부 인터넷 매체와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번 논란이 선거 막판 제천시장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여성 유권자와 중도층 민심 향배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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