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소 이틀째 봉쇄·재선거 요구 확산…극단세력 개입에 시민사회 우려

김승호 수도권본부장 | 기사입력 2026/06/06 [21:24]

개표소 이틀째 봉쇄·재선거 요구 확산…극단세력 개입에 시민사회 우려

김승호 수도권본부장 | 입력 : 2026/06/06 [21:24]

[신문고뉴스] 김승호 기자 = 6·3 지방선거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후폭풍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올림픽공원 개표소를 둘러싼 재선거 요구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주변에서는 6일부터 이틀째 일부 시위대가 개표소 출입구를 봉쇄한 채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시위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재선거”와 “부정선거 규명” 등의 구호를 외치며 투표함 반출 저지에 나섰다.

 

▲ 송파구 개표장이 있는 서울올림픽공원 앞에 모인 시위대들     ©유튜브 영상 갈무리

 

현장에는 자유와혁신 대표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모습을 드러내 시위 참가자들에게 봉쇄를 이어갈 것을 독려했다. 전한길 씨 등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들도 '윤어게인'을 외치며 현장에서 생중계를 진행하는 등 집회에 동참했다.

 

시위대는 차량과 적재용 받침대 등을 동원해 개표소 출입구를 막았고, 일부 참가자들은 바닥에 드러누워 투표함 반출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관계자들이 한동안 건물 내부에 머무르는 상황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35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해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서고 있으나, 집회 주최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강제 해산보다는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밤에도 철야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문제 제기와 별개로 일부 극단세력의 행동이 시위의 정당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현장 취재 과정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취재진을 둘러싸고 욕설과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부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기자들을 향해 "빨갱이", "중국 사람이냐", "한국말 할 줄 아느냐" 등의 비하 발언이 나왔으며, 일부 참가자는 기자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하거나 가방 검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단체와 시민사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선관위의 명백한 행정 실패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지만, 이를 빌미로 언론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폭력적 행동을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수호를 내세운 집회 현장에서 오히려 언론 취재를 방해하고 개인정보 확인이나 임의 검문을 시도하는 행태는 민주주의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변호사협회와 여야 정치권은 참정권 침해 문제와 근거 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67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추가 공급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22개 투표소에서 일시적으로 투표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이번 사태가 특정 정당의 유불리 문제가 아닌 국민의 헌법상 참정권 보장과 민주주의 신뢰 회복의 문제라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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